[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8월 이후 중국을 진원지로 전세계가 변동성에 출렁이면서 상반기 봇물을 이루던 중국 펀드 신규 출시가 ‘뚝’ 끊겼다. 대신 그 자리를 일본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신규 출시된 일본주식형펀드는 8개(환헷지ㆍ환노출은 하나의 펀드로 집계)로, 전체 신규 해외주식형펀드(73개)의 11%에 그친다. 이는 중국주식형펀드(32.88%), 유럽주식형펀드(17.81%)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그러나 기간을 좁혀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7월과 8월에 신규 출시된 일본 펀드만 4개다. 신규 해외주식형펀드 출시가 5월과 6월 각각 15개, 14개에서 7월~8월 6개, 4개로 확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지난 여름 펀드 시장의 주인은 일본이었다. 새로 선보인 중국 펀드는 투자지역이 아시아태평양으로 분류된 ‘신한BNPP일대일로펀드’ 정도다.
일본 펀드의 신규 출시 확대는 글로벌 증시가 너나 할 것 없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지난 2년간 경제성장을 보여온 일본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엔화가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일본 기업의 이익 개선 가능성은 열려있다.
폴 차이 피델리티 리서치 디렉터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일본은 유가 급락의 수혜를 받고 있으며 엔화 약세로 일본 제품의 국내외 가격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중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환경에서 일본은 성장의 안전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경제 및 증시에 대한 전망과 별개로 속속 새 펀드가 등장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검토와 사전 준비,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유행처럼 펀드를 내놓는 건 한국 펀드 시장의 병폐”라며 “신규 펀드는 참고할 트랙 레코드가 없단 점에서 더욱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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