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역대 두번째 최장 매도기록을 세우고 있는 외국인의 ‘팔자’가 끝을 보이는 것일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달 5일 이후 2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이제 마무리 단계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변곡점은 오는 16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되겠지만, 외국인 매도의 주범인 유럽계 자금의 수급 환경의 변화와 삼성전자 매매 패턴 변화 등 코스피로 유턴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다음 키워드는 ‘실적’이라며 대형주 위주 투자전략을 점검할 시점이라 조언한다.
▶돌아오는 외국인?=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9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22억원 순매수로 장을 열어 한 때 558억원 매수우위에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국 ‘팔자’로 돌아섰다. 25거래일 연속 매도세로, 역대 두번째 최장기간이다. 이 기간 총 매도금액은 약 5조75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세의 변곡점은 9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매크로 이슈인 만큼, 미국 FOMC와 중국 8월 경제지표가 확인되는 9월 중순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매도 정점은 통과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외국인 ‘팔자’ 행진의 주범격인 유럽계 자금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추가연장 가능성 시사에 수급환경이 바뀌고 있고, 삼성전자 매매 방향이 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매 방향과 시장 변곡점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선회는 시장 방향선회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과거사례와 비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더한다. 현재 외국인의 시총대비 규모는 2.08%로, 시총대비 매도 규모가 컸던 2011년(2.58%)과 2012년(2.83%) 수준에 근접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사례를 적용해 보면 시스템 리스크를 배제한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음 키워드는 ‘실적’= FOMC가 끝나면 국내 증시는 3분기 프리 어닝시즌을 맞는다. 불확실성 해소 이후엔 실적이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3분기 영업이익 1개월 변화율을 살펴보면, 8월 이후 코스피 대형주가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코스닥과 코스피 중형주는 마이너스 변화율을 보여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닥 시장보다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 하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가 매력적이라 보고 있다. 특히 환율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수출주인 자동차가 돋보인다. 김 연구원은 “환율 변수로 본다면 수출주가, 밸류에이션 잣대론 대형주가 유리하다”며 “교집합은 정보기술(IT)와 자동차”라고 조언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미디어, 유틸리티, 증권, 금속ㆍ광물, 의료, 통신서비스 등 7개 업종이 8월 이후 2% 이상 영업이익 추정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프리어닝 시즌 진입을 염두에 둔다면 이익전망치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상향되는 이들 업종군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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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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