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화학·석유업종 등 세계경제 위축·중국 등 거센도전 경제활력 위한 ‘원샷법’제정 과감한 지원 기업참여 유도를
미국의 GE는 지난 4월 금융 부문을 매각하며 해당 분야의 몸집을 75% 가량 줄였다.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100년 역사를 자랑하던 가전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에너지사업에 올인한다. 철강업체로 시작한 슈나이더도 전기설비 제조업체를 거쳐 에너지관리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신한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지금, 생존을 위한 변신 작업에 한창이다. 핵심은 미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사업구조 개편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사업구조 개편은 저조한 상황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7일 업계대표들과 만나 수출부진 업종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기업들의 자발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강조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철강,조선, 화학, 석유업종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뒷바침했던 전통산업은 세계경제 위축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거센 도전으로 말미암아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변신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맥락에서 국회와 정부는 기업 사업구조재편을 지원할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일명 원샷법) 제정을 서두르는 한편 보다 과감한 지원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원입법으로 추진되는 원샷법은 내달 13일께 국회에서 공청회를 가진 뒤 본격적인 법안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구조개편 왜 필요한가=세계적인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는 1935년 90년에 달하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95년 22년으로 단축됐으며 2015년에는 15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이 약 30년에 불과하며 이들이 70년간 존속할 확률은 18%에 불과하다는 포브스의 발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경제계는 그간 우리경제의 성장기조 탈출과 기업경쟁력 강화, 신산업 창출을 위해 기업들의 선제적, 자발적 사업재편을 촉진하는 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원샷법 제정을 주문해왔다. 특히 원샷법이 중소ㆍ중견기업의 대기업 사업부분 공동인수나 공동회사 설립 등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큰 힘이 될 것이란 인식아래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또 입법 취지를 살리려면 지원대상 기업을 확대하는 등 보다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경제계는 원샷법 적용대상을 과잉공급분야로만 제한할 것이 아니라 모든 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지난 6월 정부의 연구용역안 보다는 훨씬 진일보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
▶국내 기업의 M&A는 세계추세 안맞아=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M&A(인수합병) 규모는 1065억 달러로 전년보다 6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기업 인수합병을 의미하는 국경간 M&A는 294억 달러로 전체 비중의 27.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9%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평균 인수금액도 전년 7000만 달러에서 38.8% 늘어난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M&A 규모가 증가한 것은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앞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선 때문이다. 반대로 한계에 부닥친 기업들이 경영효율화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기업의 M&A는 세계 M&A 트렌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M&A의 대세는 국경간 M&A라는 것. 국경간 M&A가 세계 전체 M&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8%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현지 영업 기반 확보, 선진기술의 습득, 성장시장(신흥국) 진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는 지적이다. 이로 인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하는 것은 미래성장성인데, 국내 기업들의 변신 노력이 저조하다보니 바구니에 담을 회사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앞으로 기업가치는 M&A를 통한 사업구조재편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
test10188@heraldcorp.com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