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A+’에서 ‘AA-’로 상향 외인 30일 만에 매수 전환 “글로벌 변동성 확인해야”신중론도

연일 매도 우위를 기록하던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주춤하자 증권가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추세가 반전됐다’는 주장과 ‘판단은 이르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선다.

‘추세 반전’을 주장하는 측은 매도 할 만큼 매도했고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진 것을 외국인 복귀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 반면 반대측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된 이후에야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17일 ‘환영한다 외국인’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과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했을 때 기간은 평균 3개월이고, 순매도 금액은 7조~8조원을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던 기간과 금액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채권 손실이 예상되는 증권주를 매수하고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증시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 전환 가능성도 감지된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지수 선물 시장에서 7846계약을 순매수 했다. 금액으로 보면 9300억원 규모다. 한국 증시 하락에 베팅했던 매도 포지션을 매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선물 순매수 전환이 일어났다는 해석이다.

청와대까지 나서면서 강조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도 외국인의 매수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주식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이 일본보다도 높은 신용 등급을 받는 나라가 됐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승과 외국인의 주식 매수 덕에 전날 달러대비 원화가치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15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A-’로 상향했다.

반면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17일 개장직 후 외국인의 매수 추이가 순매수와 순매도 우위를 번갈아 오가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이벤트와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매수 전환 확신을 위해선 추가적인 확인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외국인 매수 전환을 자신하기 위해서는 FOMC 결과가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며 “또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지난 6월 이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8조원 이상 팔아치운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완전히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결과에 따라 외국인의 자금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역대 2번째로 장기간 동안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매각했다. 무려 30 거래일 동안 한국 증시를 내다판 것이다. 한국 증시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계속되면서 증시 불안감과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가 증시 안팎의 불안감으로 작용해왔다.

‘셀(Sell)코리아’ 기간 동안 한국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52억2700만 달러로, 아시아 주요 신흥국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