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정감사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 중심 앵커블록 백화점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의혹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7월 입찰한 동탄2 백화점 부지 사업자 공모에는 롯데쇼핑컨소시엄, 현대백화점 컨소시엄, STS 컨소시엄 등 ‘유통 3사’가 나란히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사업의 공모심사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적은 현대백화점(4144억원)이 탈락하고 이보다 적은 금액을 쓴 롯데쇼핑(3577억원)이 1위를 차지해 부정심사에 대한 논란이 뒤따른 것이다.
실제 1위를 차지한 롯데쇼핑은 587억원 낮은 입찰금액을 제시했지만 현대백화점이 사업계획평가에서 전 부문 최하의 점수를 받으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현대백화점이 정량적 평가는 모두 1위를 했음에도 정성적 평가는 모두 3위를 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현대백화점 측은 재무계획 부문에서 현대백화점이 3위를 한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무계획의 하위 평가항목인 ▷사업수행능력 ▷토지비 납부계획은 객관적인 평가 영역이다. 이 부분에서는 총 127점으로 만점인 13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재무계획 평가의 주관적 평가영역인 ▷재원조달계획 ▷사업성분석 및 리스크 관리 계획 평가 부문에서는 총 70점 가운데 56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재무계획 영역에서 3위로 밀려난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것이 재무계획 1위 기업이 STS개발이라는 것이다.
STS개발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고 양재 파이시티 M&A 입찰에 참여해 사업권을 획득했음에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아 사업권을 박탈 당했으며 최근 경기도시공사의 광교 파워센터 사업도 사업자로 선정되었으나 경기도시공사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도 재무계획에서 현대백화점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동탄백화점 사업자 선정에서 현대백화점컨소시엄은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쇼핑 컨소시엄에 비해 587억원을 더 제시하고도 탈락했다”며 “공기업 부채 1위인 LH가 587억원을 포기할 만큼 롯데-현대컨소시엄의 평가항목에 차별성이 존재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현대컨소시엄은 토지가격 등 객관적인 계량평가에서는 최고점을 받았지만 사업계획(개발계획ㆍ관리운영 등) 등 주관적 상대평가 부문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총 3개 컨소시엄 가운데 꼴찌를 했다”며 “현대 컨소시엄이 단 1항목이라도 2위를 하면 낙찰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STS 컨소보다 재무평가를 낮게 받은 것은 객관적사실을 왜곡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심사위원 선정 방식과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대백화점 측은 LH가 제안서 제출일에 안내한 기피신청 과정을 다음날 급히 변경해 LH 자체적으로 선정한 10인의 심의위원을 심의당일에 보여주며 기피신청을 하라고 하는 식의 형식적인 기피신청 절차를 진행했다고 한다.
개발계획 부문의 심의위원 4인 중 1인이 사정으로 당일 참석이 어려워지자 LH는 내부 직원을 긴급히 심의위원으로 참여시킨 점은 심사위원 선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공모지침서 제22조에 따르면 정원의 70% 이상 섭외되었기 때문에 내부직원을 참여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심사과정 역시 갑자기 바뀌어 의심을 받고 있다. 당초 심사 장소와 시간을 통보해주기로 했는데 심의일정은 물론 심의 장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심의를 진행했다.
강동원 의원은 “심사당일 LH 담당자가 업체에 전화해 LH가 선정한 심사위원 10명에 대해선 기피신청(특정업체가 특정 심사위원 배제를 요청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롯데 컨소시엄에는 토문건축이라는 소규모 설계회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출신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4명의 대표가 모두 LH 출신”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관피아가 작용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LH 이재영 사장은 이에 대해 “과거 공모에서 땅값이 높은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하는 최고가 입찰을 채택하다보니 자금력과 사업 능력이 부족한 업체가 선정돼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 이번 공모에선 사업계획에 중점을 둬 우수 업체를 선정했다”며 “심사위원 평가나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또 “롯데 측은 그룹 계열사로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 간 갈등 소지가 적었고 미분양 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사업계획서 서류 규격 문제도 감점을 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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