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창당 60주년 기념 심포지엄 17일 개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60년 기념일(18일)을 앞두고 17일 국회에서 ‘창당 60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당의 환갑을 기념해 지난 60년을 되돌아보는 자리였지만 당의 위기를 질책하는 쓴소리만 가득했다. 행사에 참석한 외부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제1야당의 무력화를 우려했다. 친노와 비노의 계파 갈등을 두고도 “생계형 정치인을 위한 이권투쟁”이라고 혹평했다.
포문은 새정치연합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열었다. 심포지엄 1세션 좌장을 맡은 한 교수는 “제가 이해하는 민주당의 역사에서 새정치연합을 포함해 민주당을 이끌어온 지도층과 유권자 사이의 마음의 괴리가 오늘 날처럼 벌어진적이 없었다”며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유권자들은 ‘이제 (당을) 떠나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을 것으로 본다. 당과 유권자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당의 존립을 위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전날 중앙위에서 혁신안을 의결한 것을 언급하며 “단결과 혁신의 첫 출발을 뜻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동원 가능한 조직화 된 세력을 통해 힘을 과시하는 것과는 다른 한편으로 국민들이 속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0년 역사를 앞세우면서 마치 오늘날의 새정치연합이 민중을 대변하고 유권자를 대변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솔직히 오판, 과욕이라고 생각한다”며 “표면에 드러난 조직화된 세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력, 당에 실망하고 떠날지를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깊게 헤아리지 않으면 세 과시는 일장춘몽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교수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문 대표를 향한 일침으로 해석된다. 혁신안의 만장일치 통과를 두고 “동원된 조직화된 세력”이라고 규정한 것도 중앙위 결과가 당원과 유권자 전체의 민심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경고로도 읽힌다.
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당 대표의 초계파적 리더십을 통한 당 화합과 더불어 탈당인사까지 품어안는 범야권 통합을 주문했다. 홍득표 인하대학교 명예교수는 “정당의 최고 지도자는 계파의 수장이 아니기 때문에 초계파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의사결정 과정이 개방적이고 투명할 때 당내 화합은 물론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도 “친노와 비노의 갈등은 생계형 정치인을 위한 이권투쟁으로 보인다“라며 “상대방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서로 타협해야 한다. 한국 야당은 친노, 비노, 천정배 의원을 망라한 범야권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선거 승리의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혁신안 자체에 대한 혹평도 있었다. 2세션에서 ‘미래를 향한 정치 리더십’ 발제를 맡은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야당의 혁신위에는 혁신은 없고 공천만 있다”며 특히 “혁신위가 내놓은 국민공천제는 정당을 더 약화시킬 가는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교수는 위기에 놓인 새정치연합에 재도약(Rebooting)이 필요하다며 스포츠 명품 브랜드 ‘몽클레어’를 언급했다.
안 교수는 “이 브랜드는 생산라인이 멈추고 현금이 들어오지 않는 총체적 난국이었지만 정장 위에 입을 수 있는 명품 패딩이라는 대담한 상상력을 발휘해 리부팅에 성공했다”며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명품브랜드를 거쳐 다시 폭넒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창당 수준의 전면 리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심포지엄 축사에서 “우리 당이 지금 혁신과 단결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걸어온 온 지난 60년의 저력을 믿는다”며 “축적된 경험과 경륜, 집단적 지혜가 우리를 다시 뭉치게하고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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