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1997년 4월 3일 이태원의 한 햄버거집 화장실에서 무참히 칼에 찔려 살해당한 대학생 조중필 씨.
당시 화장실 안에는 단 두 명이 있었다.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 그리고 미군의 아들인 패터슨. 검찰은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재판을 한다. 그리고 그 사이 패터슨은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그런데 재판 결과 에드워드 리는 무죄 판결을 받는다.
패터슨이 도주한 지 16년 만, 사건이 일어난 지 18년만에 패터슨이 한국으로 송환됐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날이 창창한 나이에 생면부지의 외국인에게 살인을 당한 조중필 씨. 그의 어머니 이복수(73) 씨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원통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
23일 이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가만히 있어도 속살이 막 떨린다”며 분노했다.
이씨는 “어제 또 이러니까 그냥 가슴이 막 뛰고 그냥…. 이제 한국에 와서 처벌을 받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분해서 또 그런다”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어 18년이나 지났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속살이 떨리냐는 물음에 “18년이 아니라 내가 이제 죽어야 끝날 것 같다”고 원통한 마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어머니 이씨의 애끓는 한은 전해졌다.
이씨는 패터슨의 국내 송환 소식을 들은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람을 죽인 만큼 와서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한국이) 사형은 안 시키니 무기징역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은 (사회에) 다시 없어야지 (안 그러면) 다른 사람 또 죽는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씨는 희생된 아들에 대해 “어려서부터 싸움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욕을 입에 담는 것도 본 적이 없다”면서 “얼마나 착하고 앞날이 촉망됐는데 그렇게 (살해를) 해놔서 엉망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착한 사람도 이렇게 억울하게 죽나 보다, 악한 사람이 잘 사나 보다’ 하는 생각으로 살았다”면서 “그래도 아들 한은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검찰이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패터슨이 출국한 데 대해서도 “사실상 한국 검사가 도망 내보낸 것이 아니냐”면서 “당시 수사 검사가 패터슨 편을 많이 든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에 대해서는 만나본 검사 중에 가장 양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패터슨이 한국에 돌아오면 무엇보다 당시 시비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활동을 하다가 허리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고, 지금은 무릎 통증을 앓고 있다.
이씨는 “나는 자식이 죽었어도 누구한테 제대로 위로도 못 받아봤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패터슨이 돌아오면 “재판에 반드시 참석해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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