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국내 대학을 다니는 유학생 100중 60명은 중국인 유학생이다. 그들의 스타일, 문화적 취향은 다분히 한국적이어서 큰 소리로 중국말을 하지 않으면 흡사 우리의 친구 또는 조카 같다.
중국 유학생이 내 이웃에 산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20년, 우리가 먼저 다가가자, 그들은 물밀듯이 한국을 찾았다.
공식수교 1년전인 1991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만5261명이었지만 3년뒤 23만5452명으로 15.4배 폭증했다. 중국 대학교로 유학을 가는 학생은 21명에서 4942명으로 3년만에 무려 235배로 늘었다. 중국인의 방한은 1990년대 중반까지 연간 5만~7만명 수준에 그쳤고, 한국 대학교에 유학오는 중국인학생도 1997년까지 몇 백명에 불과했다.
중국 간 한국인 유학생이 먼저 한국을 현지에 알리면서 한국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한류 1호드라마 ‘별을 내가슴에’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것과 맞물려 방한 관광객과 한국행 유학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주한 중국인 유학생은 1993년 51명, 1995년 245명, 1997년 604명, 2000년 1714명, 2003년 5590명, 2007년 3만1384명을 거쳐 2010년 6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폭증하는 중국인의 한국 자유여행 물꼬는 주한 중국인 유학생이 텄다. 그들는 서울의 고궁은 물론 전주의 뒷골목까지 고국에 알렸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현재 한국관광 알리미로 대거 활약한다.
지난 23일 건국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500명이 모여 취업성공담, 건강 미용, 한국IT체험, 코리안라이프 등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 취업을 통해 한국 기업을 위해 일하기도 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배운 기술로 자국 발전을 도모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불쾌함을 느낀 적이 있고, 이와는 반대로 한국인 중 일부가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2008년 4월 중국인 유학생 4만명이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출발해 집단 거리시위를 벌이다 폭력사태를 빚은 일은 한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최근들어 일부 부유층 중국인 유학생의 ‘소(小)황제’ 놀음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마치 1990년대 미국으로 유학갔다 방탕한 생활로 물의를 빚은 한국 유학생 ‘파라슈트 키드’를 연상케 한다.
서울 자양동 양꼬치 거리에서 외제차를 자랑하며 줄지어 선 모습, 국내 명품관을 드나들며 사치에 빠진 풍경, 지난 8월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 택배기사를 치고 달아난 사건 등 일부 중국인 유학생의 빗나간 모습은 중국에 대한 한국민의 이미지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몇몇 한국민에게도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불법체류자 취급받는 것에 매우 불쾌해하며, 이는 혐한의식의 씨앗이 된다.
아울러 이념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지우링허우(90后)’ 세대인 만큼 그들의 자유분방한 생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들린다.
jin1@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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