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계좌이동제 시행이 30일로 다가오면서, 20대 모바일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여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신사 갈아타기에 익숙한 20대가 계좌이동제 시행 후 은행 갈아타기에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거래은행 변경의사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휴대폰 번호는 그대로 두고 이동통신사만 옮길 수 있는 번호이동제가 시작된 후 이통사들은 상대 고객을 뺏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30일부터 시행되는 은행 계좌이동제는 바로 금융의 번호이동제다.

계좌에 줄줄이 물려 있는 자동이체 때문에 은행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주거래은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비스 좋은 다른 은행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휴대폰 번호이동제처럼 간단해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폰 정보를 통해 서비스와 가격을 비교해보고 정보를 취합하는데 익숙한 20대가 이번 계좌이동제의 풍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나이스알엔씨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금융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20대가 주거래은행 변경의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좌이동제 도입시 전체 30.2%가 ‘주거래 은행 변경의사’가 있는 경우로 나타났다. 계좌이동제를 인지하고 있는 인지자의 변경의사는 32.3%로 비인지자의 29.0% 대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급여통장 보유자의 계좌이동 의향이 31.7%로 비보유자의 25.2% 대비 높은 주거래 변경의향을 나타냈다.

급여통장 보유자 중 연령대별 주거래은행 변경의사는 20대가 34.6%로 가장 높았고 50~60대가 27.2%로 가장 낮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계좌인지도가 낮은 것과는 달리 주거래 은행 변경의사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계좌이동시 장애요인으로 ‘기존 주거래은행에서 받았던 혜택 소멸(29.3%)’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청시 지점 방문 △계좌 이동으로 인한 오류 발생시 손실에 대한 보상 없음 △신청서류가 많음 △계좌 이동하는데 7일 소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개인고객별 금융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혜택을 제고할 때 고객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고객의 나이 등을 고려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