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정연설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차담회 -새정치 지도부, 朴보다 4분 늦게 입장…朴 일어나서 맞아 -대화 없이 냉랭한 분위기…文, TF 문제삼자 朴 “총리 알아보시죠”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5일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여야 지도부 5자회동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충돌했던 양측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로 국회에서 재회한 것.

박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정의화 의장을 비롯한 ‘5부요인’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와 차담회를 가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가 9시35분께, 박 대통령이 41분께 입장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보다 4분 늦은 45분께 접견실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뒤늦게 입장한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를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맞이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차담회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아무 말도 없이 앉아있자 정의화 의장이 “대통령 오셨는데 좋은 말씀 한마디 하시죠”라고 말을 건넸다고 한다. 그러자 문 대표는 작은 목소리로 “정부가 교과서 TF 만들고, 우리 의원들이 현장에 갔더니 그것을 ‘감금’이라고 한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박 대통령은 직접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오른편에 배석한 황교안 총리를 향해 “(내용) 좀 알아보시죠”라고 짧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분위기가 머쓱해지자 정 의장이 청년희망펀드 관련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도 국회의장단의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언급하면서 “(펀드가) 잘 되고 있다”며 “펀드에 가입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또한 박 대통령의 3년 연속 국회 시정연설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예산안의 법정 시한 처리를 하나의 전통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자 박 대통령은 “참 법률보다 중요한 게 전통과 관습”이라며 “(이 같은) 전통과 관습이 잘 확립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