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반려동물의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형식의 동물병원 협동조합이 국내에서 처음 설립된다.

17일 서울시 마포구 반려동물 협동조합인 우리동물생명협동조합(우리동생)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민들이 직접 출자한 자금으로 소유ㆍ운영되는 협동조합 방식의 동물병원이 개원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해 1월 마포구 주민 8명이 주축이 돼 설립된 우리동생은 올해 2월 조합원 신청자가 320명을넘어서며 활성화됐다. 이 중 협동조합 운영의 자금이 되는 출자금을 낸 회원은 201명으로 출자금도 약 1400만 원 가량 모인 상태다. 이들은 오는 22일 정기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병원 설립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낸 조합비나 출자금으로 서비스를 나누는 주민자치조직으로 FC바르셀로나, 버거킹 등 글로벌 기업과 서울우유와 같은 국내기업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동생이 현재 추진 중인 협동조합 동물병원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수의사가 동물을 진료해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민들의 논의 하에 결정되고, 가격 책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진료비 거품도 줄일 수 있다. 우리동생은 주민들이 낸 출자금을 사무실 보증금, 의료기기 구입 등에 사용하고 그에 따른 혜택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동생 측은 “무조건 큰 병원에 반려동물을 맡긴다고 좋은 결과가 되돌아오지는 않는다”며 “저소득 가정 반려동물도 치료받을 수 있는 문턱 낮은 동물병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동물병원은 마포구에 설립되지만 거주지에 상관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거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다”며 “투명한 재정공개와 적정진료로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