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김효태 칼럼니스트]이번 칼럼은 선거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필자는 지난 칼럼을 통해, 교과서 국정화 이슈가 진영 및 이념 대결구도로 돼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게 되면 야권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일부에서는 교과서 국정화가 촉발한 이념대결이 오히려 여권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보수 진영 특유의 엄살로 봐야 한다. 새누리당은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이슈가 나오면 선거에서 패할 수도 있다며 엄살을 부리고 재빠르게 자신들이 유리한 다른 이슈로 전환했다. 혹은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경우라도 자신들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 장담을 하거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더 불리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긴장감을 유지해나갔다. 하지만 야권은 전략이나 전력 면에서 한참 모자라면서도 필요 이상의 기대치와 낙관론을 펼치면서 정작 승리를 하지 못하는 패턴의 반복이었다.최근 선거 결과를 들춰보면, 진영 간 결집이나 이념 대결 양상으로 선거가 진행될 경우는 매번 새누리당의 승리였지만 (후보)인물 능력이나 민생, 생활정치 등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행될 경우는 그 결과가 분명히 달랐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선거 분위기를 종잡을 수 없었던 작년 지방선거를 자세히 살펴보면, 승리한 후보들은 모두 유사한 특징이 있었다. 비록 불리한 환경일지라도 이념이 아닌 민생, 경제, 인물능력을 내세운 후보들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를 남겨줬다.강원, 충남, 충북, 대전 등의 결과를 보자. 광역의원(지역구) 및 광역 비례, 기초단체장 등은 새누리당이 석권하다싶은 결과를 보였으나 광역단체장은 네 군데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의 승리였다. 네 명의 당선자는 (후보)인물 능력, 효과적인 선거 전략, 민생과 생활정치를 우선으로 한 지속적인 홍보와 캠페인 등으로 다른 투표용지에는 기호 1번을 선택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 투표용지만큼은 2번째 기표 란을 선택하게끔 해줬다.경기도는 야권 성향이 강한 광역도인만큼 광역의원, 비례, 기초단체장 등은 대체적으로 야권의 승리였지만 경기지사 선거는 보수여당 후보의 승리였다. 그 이유는 새누리당 후보가 실용적 노선과 서민정책, 그리고 혁신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반면 새정치연합 후보는 자신이 중도성향 후보임을 강조하며 이념적 테마를 내세우는 전략적 실수를 했다. 중도라는 표현조차 이념적 구분에 의한 것인데, 정작 이념적으로 치우치지 않은 후보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념적 용어를 사용해 버리는 실수를 한 것이다. 18대 대선을 보자. 당시 야당은 시종일관 이념적 부분과 진영결집을 위한 전략만을 보여주었다. 야권은 당시 박근혜 후보를 두고 감정적 시각에 사로잡혀서 이념적 우월성만 강조하는 선거양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선거는 "박근혜 vs 문재인"의 대결이 아닌 "박정희 vs 노무현"의 대결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돼버렸다. 선거 자체가 극명한 이념대결과 진영 간 결집 싸움으로 흘러 버렸으니 당연히 보수 진영의 승리일 수밖에 없었다.19대 총선은 어떠한가? 야권은 특별한 이슈와 전략 없이 오로지 진보진영의 연대와 후보단일화만 외쳤다. 게다가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부정사건이 터지면서 진보진영이라 해서 깨끗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념적으로나 민주적으로 진보가 더 나은 진영(후보)이라는 점을 깡그리 날려버린 것이다. 그 결과 새누리당의 과반 저지도 막아내지 못한 채 패했다. 전략도 수권능력도 깨끗함도 그 어느 하나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야권의 진영 결집만 강조한 선거의 결과였다.2010년 지방선거를 보자. 당시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침몰을 선거에 이용해보려는 얄팍한 전략을 사용했으나 이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북풍에 흔들릴 국민이 아니었다. 천안함 건은 이념적 주제이기도 했다. 또한 여당은 무상급식을 이념화 하며 흔들어댔다. 그러나 무상급식 건은 당장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와 관련된 생활적 부분이 강했으며, 학부모들이 자신들 지갑에서 지출될 급식비용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경제 및 민생 영역의 현실적 문제였다. 당연히 유권자들은 필요이상으로 이념적 이슈를 만든 여당보다 국민 생활 및 경제문제를 해결해줄 것 같은 야권을 선택한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는 오히려 보수여당이 먼저 이념적 접근을 했으나 실생활 및 가계현실 등과 가까운 이슈를 들고 나온 야권이 승리했다. 야권은 이점을 두고두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앞선 사례들도 이러한대 야권 일부에서는 교과서 국정화가 이념 대결 및 진영 간 결집으로 가고 있음이 야권에게 유리하다고 자신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보수 진영에서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하는 것은 그들 특유의 엄살이라고 봐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다만, 교과서 국정화 건으로 인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한 당 내 분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돼주기는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외부적 이슈로 넘어갈만한 것이 아니다. 혁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이런 이념적 이슈로 잠시 모면하려 한다면 나중에 더 강한 충격(패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현재 우리나라 선거제도라면, 보수진영의 결집만으로도 새누리당은 국회 과반 수준을 넘어 개헌 추진이 가능한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 야권은 정신 차려야 한다. 야권 내부에 적폐를 이념 이슈와 진보진영 결집으로 해결하려 하다가는 단순한 선거패배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이번 총선에서는 말이다.‘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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