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폴크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뒤 폴크스바겐의 중고차 매물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사건과 함께 연루된 브랜드 아우디의 중고차 매물 관심도는 크게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14일 본지가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에 의뢰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폴크스바겐 사태 이전 8월21일~30일 폴크스바겐 중고차의 매물 클릭수는 일 평균 대당 30건이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뒤 10월1일~9일까지 클릭수는 28건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SK엔카 관계자는 “아직 가격 하락이 반영되진 않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브랜드였던 폴크스바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중고차 잔존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아우디 중고차에 대한 관심도는 오히려 상승했다. 준중형 세단 A3의 경우 같은 기간 일 평균 클릭수가 대당 37.4건에서 44.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파문을 겪고 있지만 아우디 중고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독특한 현상이다. 이에 대해 한 중고차 딜러는 “아우디는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번 사태로 차량 가격이 떨어질 것을 기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이번 기회에 아우디 같은 고급차를 타볼까 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BMW 전체 매물의 평균 일 클릭수도 39.8건에서 46.8건으로 급증했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으로 몰렸던 중고차 수요가 다른 브랜드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폴크스바겐 매물 가격 조정 비율도 큰 폭으로 뛰었다. 9월1일~10일, 11일~20일 판매자가 폴크스바겐 매물가를 낮춰 조정한 비율은 전체 매물의 17%, 18% 선이었다. 하지만 파문이 불거진 21일부터 30일까지 35%로 늘어났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 역시 9월 21일 이전 일 평균 60~70건이었으나, 21일 이후 140건 내외로 2배 증가했다.
SK엔카 관계자는 “향후 폴크스바겐의 잔존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우려해 조금이라도 차량을 빨리 팔기 위해 가격 변동을 평소대비 2배 이상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해당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판매자들의 가격 조정도 이어지면서, 조만간 시세 하락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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