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김현일 기자 ㆍ홍예지 인턴기자 ]사막위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로 만들어진 도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Dubai)는 개발을 시작한지 5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부자가 된 도시다. 철저한 부동산 계획에 의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만큼 세련된 디자인의 마천루, 초호화 외관,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며 세계 갑부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휴양지이자 슈퍼리치들의 ‘정모’ 장소가 된 이곳은 인구의 85%가 외국인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비싼 집값때문이다. 대규모로 조성된 두바이의 개발지구들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평범한 현지인’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전세계 물가, 생활비용, 부동산 가격 등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 ‘Numbeo(넘베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년간 두바이의 4230가구를 조사한 결과, 두바이 도심 아파트 매입가 평균은 평방피트당(100평방피트=약 3평) 4천 652달러(약 548만원), 방 1개 기준 아파트 임대료는 평균 월 2016.84달러(약 237만원)다.
집값 비싸기로 손 꼽는 서울 도심의 방 1개 짜리 아파트 한달 월세가 평균 120만원인 것과 비교해도 2배에 달한다. 월 생활비중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니 서울이 35.7%, 두바이는 49.7%일 정도다.
아파트들에 따린 요란한 옵션들도 임대료를 뛰게하는 요인중 하나다. 고급 아파트나 빌라에는 거주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기본적으로 수영장, 테니스 코트 등 레크레이션 시설이 완비돼 있다. 생활에 필요한 고급 가구류와 주방 기구도 대부분 빌트인이다.
하지만 그런 두바이에서도 유독 럭셔리한 동네들이 있다. 부자들이 몰려드는 ‘두바이의 강남‘ 같은 곳이다. 바로 마리나 지구, 팜 아일랜드, 두바이 스포츠시티 같은 지역이다.
▶두바이의 ‘강남’ 마리나(Marina)= 마리나라 통칭하는 지역은 크게 주메이라 비치 레지던스(Jumeirah Beach Residence·JBR), 마리나 지구, 주메이라 레이크 타워(Jumeirah Lake Towers·JLT)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해변을 기준으로 JBR이 해안가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해있고 다음이 마리나 지구, JLT 순이다.
마리나에선 마천루가 주는 풍경이 장관을 이루며 사방에서 여유있는 풍경이 연출된다. 부두엔 요트가 즐비하고 해안가를 따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아침·저녁으로 조깅을 하며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띈다. 고급 음식점과 카페들이 즐비하며 지역 사람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형마트들이 완비돼있다. 이런 럭셔리한 생활이 주는 편리함과 쾌적함에 마리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마리나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마리나 지역의 물가와 집값은 당연히 비싸다. 거실, 주방, 침실이 하나의 방에 있는 한국의 ‘원룸’같은 형태의 스튜디오 아파트 기준으로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면 JBR의 연 평균 임대료는 2만3287달러(약 2740만원), 마리나지구가 2만2356달러(약 2530만원), JLT가 2만994달러(약 2470만원)다.
JBR은 최근 미국의 더 리치스트(The Richest)가 조사한 두바이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JBR은 해변가에 위치해있어 틈틈이 휴양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 못지 않은 편안함을 자랑한다. 두바이 교통수단인 메트로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이곳 고급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90%가 유럽 부호들이다. 이 커뮤니티는 빌딩 40개로 구성돼있는데, 이 중 35개는 주거시설이며 5개는 세계 최고 수준의 4~5성급 호텔이다.
▶ 우주에서 보이는 야자수 모양 ‘팜 아일랜드(Palm Island)’= 두바이 해변을 따라 주메이라 해안도로(Jumeirah Beach Road)를 달리다 보면 해안에서 8㎞ 떨어진 바다 위에 팜 주메이라, 팜 제벨알리, 팜 데이라 등 3개의 인공 섬으로 이뤄진 야자수 모양의 팜 아일랜드(Palm Island)가 있다.
팜 아일랜드는 하나의 굵은 나무줄기에 17개의 가지가 방사형으로 뻗어나와 있는 모양으로 초승달 모양의 섬에 둘러싸여 있다. 나무줄기 부분에는 아파트와 상가, 17개 가지부분에는 럭셔리한 고급 주택과 빌라, 초승달 부분에는 초호화 호텔과 휴양시설이 들어섰다.
특히 팜 주메이라의 빌라들은 한 채에 100억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유명하며 데이비드 베컴, 마돈나, 타이거 우즈 등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매입하면서 3주만에 분양이 마감되기도 했다.
이곳의 스튜디오 아파트 월세는 연 2만2745 달러(약 2700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두바이라고 초고층 빌딩만 있는건 아니다. ‘계획도시’인 만큼 럭셔리한 주거 지역 이외에도 교육·스포츠·비지니스 등 목적에 맞는 부동산 계획들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수 지역도 ‘초호화’ 컨셉트를 유지한다.
▶스포츠매니아라면 ‘두바이 스포츠 시티(Dubai Sport City)’=아웃도어(Outdoor)를 즐기는 이들에게 이곳은 천국일 것 같다. 이름도 ‘스포츠 시티’다. 주거와 스포츠의 결합을 목적으로 계획된 이 지역은 낮은 아파트, 빌라 건물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운동 경기장과 대형 운동장, 스포츠 센터 등이 밀집해 있어 1년 내내 각종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두바이 국제 크리켓 경기장(Dubai International Cricket Stadium), 스페인 축구 학교(Spanish Soccer Schools), ICC 아카데미(ICC Academy), 럭비 경기장(Rugby Park), 골프 코스(The Els Club Golf Course) 등 5개의 랜드마크가 있으며 수많은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운동을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높은데 스튜디오 아파트의 가격이 연 평균 1만3982달러(약 1650만원) 선이다.
▶두바이 ‘8학군’…‘날리지 빌리지(Knowledge Village)’=두바이가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날리지 빌리지는 미국과 유럽 등의 명문대를 유치한 종합대학 커뮤니티다.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대와 호주 울릉공대, 영국 맨체스터 비즈니스스쿨 등 분야별로 세계 11개국에서 25개 대학을 유치했다.
오일머니로 단숨에 강소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자원이 고갈되고 난 뒤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하던 UAE는 교육을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해 제2의 번영을 위한 토대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 목적에 맞게 휘황찬란한 빌라보다는 중소 규모의 스튜디오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조용하고 한적한 주거 분위기를 자랑한다.
▶두바이의 여의도? ‘비즈니스 베이(Business Bay)’=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가 있는 다운타운 두바이 근처에 위치한 비즈니스 베이는 엘리트 비즈니스 맨들의 집합소다. 이 지역은 직장과 집을 오가는 시간까지 아끼고 싶은 고임금 직장인들에게 추천되고 있다.
원룸 연 평균 월세는 2만1625달러(약 225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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