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민메탈 컨소시엄 밤바스광산 50억弗 인수협상

IT · 전기차 · 원자재… 연초부터 공격적 행보 지속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가인 중국이 페루의 라스 밤바스 구리광산 매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막대한 차이나머니를 앞세운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이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루 구리광산 매입 초읽기=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 국영기업인 민메탈(中國五鑛), 중신(中信)그룹, 궈신(國信)그룹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페루 라스 밤바스 구리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글렌코어엑스트라타 측과 인수를 놓고 사실상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변수가 없는 한 1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양측이 마지막 담판을 벌인 후 합의내용이 정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50억달러 이상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2008년 이후 중국기업의 해외 업체 및 자산 인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현재 중국기업의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는 중국알루미늄의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 지분 인수건이다. 2008년 중국알루미늄은 리오틴토 지분 12%를 143억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페루 라스 밤바스 구리광산은 현재 개발이 절반가량 이뤄진 상태로, 2015년 하반기부터 구리 채굴을 시작한다. 향후 5년 동안 연간 45만t을, 그 이후에는 연간 30만t의 구리를 채굴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회사인 글렌코어엑스트라타가 이 광산의 주인이다.

WSJ는 라스 밤바스 구리광산의 개발비가 59억달러로 책정돼 있는 만큼 민메탈 컨소시엄이 광산 매입에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리 소비국가로, 이번 인수는 중국정부의 해외자원 확보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M&A 가속화하는 中=차이나머니를 앞세운 중국기업의 공격적인 해외 M&A가 연초부터 불붙고 있다.

올 1월 중국 대표 IT기업인 레노버는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문과 IBM의 저가 서버 사업부를 각각 29억1000만달러, 2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공상은행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더드뱅크그룹의 글로벌 시장 사업부문을 7억6500만달러에 매입했다.

2월에는 중국의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완샹이 미국 전기차업체 피스커를 1억492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정책이 경제구조 전환과 개혁에 집중되면서 중국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양호한 M&A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직접투자액(ODI)은 조만간 외국인 투자유치액(FDI)을 앞지를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이 유치한 외국인 투자와 중국기업의 해외투자 간 차는 274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1~2년 안에 해외투자액이 외자유치 규모를 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