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 이모저모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었던 27일 국회는 오전 일찍부터 삼엄한 모습이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 속에서 정부여당과 야당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야당은 시정연설에 참석하는 문제를 두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긴급 의원총회를 이어가며 대응방안을 강구했다.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는 정부의 국정화 비밀TF를 규탄하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시정연설 불참 또는 중간 퇴장을 주장했지만 시정연설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뤄 관철되진 못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민생 우선’, ‘국정교과서 반대’라고 쓰인 손팻말을 본회의장 의원석 컴퓨터 앞에 세워놓고 정부여당의 국정화 방침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이로 인해 여야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예의는 지켜야 할거 아닌가”, “망신 시키지 말고 빨리 데라”고 소리쳤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민생우선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그러냐”며 받아쳤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손팻말을 떼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된 이후에도 손팻말을 내리지 않았다.

시정연설은 박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5부요인, 여야지도부의 사전 차담회로 예상보다 15분 늦게 시작됐다. 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말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54회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야당은 박수를 치지 않고 박 대통령의 연설을 귀담아 듣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의원들은 연설을 듣는 대신 준비해온 현행 검인정교과서를 들여다보는 등 의도적으로 연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정의당은 시정연설이 진행된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심상정 대표 등 의원들은 ‘국사보다 국사를 챙겨달라’, ‘국정화 철회’ 등이 쓰인 노란색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했다.

박수진ㆍ양영경ㆍ장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