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 손끝으로 사회적 기업 일궈 -수공예품 생산 온라인으로만 판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금천구 시흥 5동 재정비구역.

공방을 찾기 위해 큰 길을 빠져나오자 좁은 골목들과 낡은 주택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대부분 세입자와 독거노인이 거주하고 있고 여성과 아이들 안전에 매우 취약해 보였다.

주택가 안쪽 작은 대문위에 ‘민들레솜씨공방’이란 작은 간판이 보였다.

반지하 단칸방에 자리잡은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이하 민들레워커)의 사랑방이였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민들레워커는 금천구 지역풀뿌리환경단체인 ‘숲지기 강지기’와 ‘암탉 우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결합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자 마을기업이다.

공방안에 들어서자 쿠션, 인형 등 다양한 수공예품들로 가득했다.

손수 만든 수공예품을 생산하는 이 곳은 오프라인 매장이 따로 없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김혜숙 민들레워커 대표는 “민들레워커가 운영하는 솜씨공방과 원예공방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판매, 수익배분까지 조합원 모두가 공유하고 나눈다”며 “조합원 26명 모두가 주인이 되어 창의적인 사업운영으로 모두가 보람을 느끼며 행복한 일터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공방들과는 달리 환경관련 교구를 만들어 놀이과정서 아이들 교육개발에도 앞장선다.

특히 이곳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연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자연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고, 즐기는 생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창의적 감성을 자극해 정서함양과 통찰력을 일깨워 주고 있다.

민들레워커는 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작은 일거리 뿐만 아니라 경단녀(경력단절여성)들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조직됐다.

김 대표는 ”동네 주민들과 함께 예쁜 소품들을 만들고 판매하니 버려진 것처럼 황폐해진 마을이 이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의지와 참여로 더이상 지저분하지 않은 동네를 만들고 동네 아낙네들의 ‘손끝기술’로 마을기업을 만들고 그동안 잃어버렸던 공동체를 다시 되찾은 셈이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자들도 “이젠 마을에서 방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비어가던 집들이 안전과 위생문제가 해결되자 임대가 잘나간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조합원이 많아 일자리나 일거리를 나눠야 하는데 조합원 고정 일자리는 일년에 1~2명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일자리를 나누고 있다”며 어려움도 토로했다.

하지만 세대간의 문턱, 이웃간의 문턱이 사리지는 등 마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는덕에 주민들은 만족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방안에 걸려있는 커다란 마을지도를 가리켰다.

이불이나 짜투리 천을 이용해 4개월에 걸쳐 완성된 마을지도라며 김 대표는 “마을 할머니들의 평생소원이 자기 집을 짓는거라며 시작한 마을지도”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삶이 바뀐 ‘암탉 우는 마을’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희망을 선사한 이 지도처럼 동네사랑의 정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을 타고 퍼져나가는 것처럼 민들레워커 역시 희망의 꽃씨를 곳곳에 뿌려 행복의 결실을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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