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북한이 최근 평양 시내에 들어선 53층짜리 아파트를 ‘북한 건축물 중 최고 수준의 자랑거리’라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은 지난 3일 이같은 내용의 보도를 쏟아냈다.
이들 매체는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에 준공된 53층 초고층 살림집(아파트)에 대해 “미래과학자거리의 상징 건물로, 수도 평양에,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또 하나의 선경거리가 생겨났다”고 치켜세웠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ㆍ최태복ㆍ김양건 당 비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지난 15일 이곳 입주민의 가정을 방문하고 아파트 시설을 둘러본 것도 이 건물이 북한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주로 과학자와 교육자, 국가와 노동당 책임일꾼들이 입주한 이 아파트는 한 층에 6가구씩 살도록 시공됐다. 수천 가구의 살림집과 건물 단층에 150여 개의 상업ㆍ편의 봉사망(상업ㆍ서비스 시설) 등을 갖췄다고 밝힌 것으로 볼 때 일반 아파트라기 보다는 주상복합시설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휴식터와 농구장, 배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과 조경시설이 들어서 있고, 내부에는 4대의 고속 승강기가 설치돼 최상층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꼭대기에는 궤도에 진입하는 위성 모양인 상징탑이 설치됐다.
높이 24m, 무게 40여톤의 이 설치물은 “마치 금시라도 지구를 세차게 휘감으며 힘차게 타오를 북한의 문명과 최첨단 과학의 거세찬 불길처럼 느껴진다”고 북한 언론 등은 밝혔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은 지난 12일 53층 아파트 등을 포함한 미래과학자거리의 준공을 기념해 이 거리의 전경을 담은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미래과학자’로 명명하며 공 들여 조성한 대형 건축물들이 짧은 공사기간으로 인한 부실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사를 시작한 미래과학자 거리는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2단계 공사를 마쳤다. 공사기간이 1년여에 불과한 ‘속도전’이 이뤄진 것이다.
국정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백두산 발전소가 담수 직후부터 댐에서 물이 누수되고, 발전 용수를 공급하는 수로터널 일부 구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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