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이 수급 악화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의 수요 예측이 줄줄이 미달 사태를 빚자 기업들이 아예 수요예측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화(신용등급 A)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는 애초 모집액(1500억원)에서 350억원이 미달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AA-)의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는 300억원 가량이 미달했고 500억원 규모의 7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100억원의 투자 수요만 확인됐다. 한화테크윈(AA-)의 10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600억원가량이 미달했다. 아시아나항공(BBB)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는 아예 한 건도 투자수요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대비 국고채 금리의 스프레드(금리차이)는 55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져있다. 작년 말 스프레드는 44bp 수준이었다.

손은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반부터 A등급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아지더니 최근엔 AA 등급까지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이 한층 더 위축된 것은 기업 구조조정 등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리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해놓으려는 수요가 몰리며 수급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조달에 나선 은행들의 발행 물량까지 쏟아져 수급 상황이 한층 더 나빠졌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던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실제로 현대로템과 하이트진로는 회사채 발행 주관사를 선정해놓고 수요예측 계획은 잡지 않고 있다.

손 연구원은 “우량 등급의 회사채가 소화되지 않는 것은 일시적으로 수급이 나빠진 탓”이라며 “당분간은 수요예측 일정 자체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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