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프랑스)=최진성 기자]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났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이후 15개월만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반 총장과 박 시장은 4일(현지시간) 오후 지방정부 기후변화정상회의가 열리는 파리시청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김창범 서울시 국제관계대사의 주선으로 두 사람의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외교부 근무시절 반 총장을 과장으로 모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20여분간 진행됐다. 정치적인 얘기보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지방정부의 역할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기후변화는 반 총장의 역점사업으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유엔 도시기후변화특사로 임명해 실무를 맡겼다. 박 시장은 지방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인 이클레이(ICLEI) 회장을 맡고 있다.
박 시장은 “반 총장이 있는 동안 역사적인 일이 만들어질 것 같다”면서 “(기후변화 협의에) 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반 총장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면 다른 지방정부가 많이 따라한다”면서 “대통령이나 장관이 중앙정부의 방침을 세워도 시ㆍ도지사 등이 실행하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통한 서울시의 기후변화 적응 성과를 설명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간의 일을 반 총장이 주도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추켜세웠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 적응에는 실행이 중요하다”면서 “내년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기후변화실천정상회의(ClimateActionSummit)’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반 총장은 지방정부의 역할 중요성을 잘 아는 분”이라면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 적응에 개발도상국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재정지원방안도 언급했다. 반 총장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동원해 현재 950억달러를 모았지만 2020년까지 1000억달러가 필요하고 그 후로 매년 1000억달러를 (개도국의 기술지원을 위해) 제공해야 한다”면서 “기업과 정부, 국제금융기구에서 3분의 1씩 충당하자는 구상인데 박 시장이 한국 기업들에게 뜻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ipen@heraldcorp.com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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