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정부 부처는 물론 자급자족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갖춘 ‘국가 건설 매뉴얼’을 상세히 준비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세금 수입 또한 막대한 것으로 알려진 IS가 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자사가 입수한 ‘IS 행정 원칙들’이라는 24쪽 분량의 문서에 교육, 천연자원, 산업, 외교, 대외홍보, 전사들 캠프 등의 분야를 관장하는 정부부처들의 임무와 원칙이 담겼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서는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칼리파 국가’를 선언한 지난해 6월부터 10월 사이에 마련된 것이다. 매뉴얼은 행정가들을 상대로 작성됐다.

IS 유지의 주축인 군사 캠프에 관한 운영 원칙은 문서 3장의 ‘캠프 운영’ 부분에 명시됐다. 정규군과 예비역들을 나눠서 훈련시키는 캠프를 운영하고 예비역들을 매년 2주일간의 훈련에 참여시켜 무기 활용 최신 기술과 군사 기술 등을 가르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동들에 대해서도 경무기를 다루는 법을 교육하고 우수한 아동들에 대해서는 검문소나 순찰소 등을 비롯한 치안 임무에 발탁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문서에는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자급자족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군대 및 식량 생산 공장을 세우고 주민들의 필수품들을 제공하는 ‘독립된 안전 지역들’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원유 등의 자원과 농업 등 국가의 부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원칙들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이는 이미 매년 수천억에 달하는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IS가 실제 국가 건설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는 유엔과 국제기구, 미국 의회 등에서 지금까지 발간한 IS 보고서들을 분석해 매년 IS가 3억6000만 달러(약 4200억원) 이상의 ‘세금’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목상으로는 소득세로 10%, 법인세로 10∼15%, 소비세로 2%만을 거둬가면서 은행에서 현금을 찾을 때 5%, 의약품에는 10∼35%의 세율을 적용하고 학생들도 매달 22∼65달러의 돈을 IS에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를 포함해 지난 1년간 모두 300건의 IS 내부 문서들을 입수한 학계 연구원 아이멘 알-타미미는 “IS는 단순히 끊임없는 전투를 벌이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정부처럼 운영하려고 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