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바비큐존서 맥주 한잔… 아이들은 키즈카페·잔디밭서 뛰놀고…
각 구단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스포테인먼트’ 도입 바비큐존·키즈카페·야구장 캠핑 등 프로그램 줄이어 야구팬 뿐만 아닌 온 가족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
욕설·음주·고성방가로 얼룩진 야구장 문화도 탈바꿈 “마”“쫌”등 지역특색 살린 응원문화도 대중화에 큰 몫 부산 사직구장에서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마산구장에는 1박2일간의 캠핑존이 형성됐다. 롯데와의 원정경기인 만큼 평소였다면 텅 비어 있었을 마산구장이지만 이날은 캠핑을 즐기려는 10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 행사는 1박2일간 그라운드에 텐트를 설치하고 전광판으로 NC의 원정경기를 관전하는 ‘한여름밤의 꿈 in 마산야구장’이다. 당시 NC다이노스의 팬들은 응원하는 야구팀을 위해서 사직구장까지 달려갈 수는 없지만 가족과 함께 텐트 안에서 여름 캠프를 즐기며 늦은 시간까지 야구를 보는 새로운 문화로 평가했다.
일부 열성팬들의 고성과 음주로 얼룩져 있던 야구 관람 문화가 20년간 놀랍게 변했다. 야구가 ‘아저씨들의 전유물’이 아닌 온 가족,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로 발전하면서 각 구단과 구장도 다양한 변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야구장, 변신 또 변신=국내에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문화를 가장 먼저 선도한 구장은 인천 문학경기장이다. 문학구장은 2010년 국내 최초로 외야에 10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잔디구장을 조성, 가족이 나들이 온 기분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 4년 넘게 조기 매진되는 인기 공간으로 정착했다. 특히 2011년에는 그린존에 약 9만6000원 상당의 ‘초가 정자’를 설치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흔해졌지만, 문학구장 외야석에 자리잡은 ‘바비큐존’도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팬서비스였다. 지난해에는 4~6인의 소규모 관람객이 TV와 냉난방기, 냉장고, 탁자 등이 마련된 공간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미니스카이박스’를 설치해 캠핑에서 나아가 가족끼리 야구장으로 여행을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가족과 둘러앉아 야구를 볼 수 있는 공간은 신생 구장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지난 22일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개장한 울산 문수구장과 4월 1일 기아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첫 경기가 열릴 광주의 새 야구장 챔피언스필드 역시 바비큐존, 스탠딩석, 그린존 등을 설치해 야구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창원의 마산구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무데크로 된 ‘스탠딩석’을 마련해 주목받았다. 홈팀 응원단석 위에 나무로 된 평상을 만들어 최대 6명이 함께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기아타이거즈는 챔피언스필드를 명품 야구장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60억원을 투입해 시설 구축에 나선다.
선수들과 팬들의 요구를 수용해 최적화한 경기장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이지만, 여성과 어린이 팬을 배려해 여성 전용 라운지, 키즈카페, 수유실과 놀이방 등을 만들고 멤버십 회원 라운지 등 ‘팬존’을 설치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리프트를 설치하는 등 사회적 약자도 배려할 수 있도록 구장을 개선할 예정이다.
▶욕설 대신 귀여운 동요, 즐거운 공간에선 응원도 즐겁게=경기장이 따뜻하고 친근한 장소를 바뀐 것은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로 성인 남성이 많이 찾던 야구장에는 기껏해야 아빠 손을 붙잡고 온 아들 정도가 새로운 관중이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따면서 야구의 팬층이 다양해지고, 스타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여대생 등 새로운 관중을 끌어들이게 됐다.
이런 변화 덕분에 각 연고지를 대표하던 노래로 상징되던 응원문화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 응원은 롯데자이언츠의 신문지 찢어 흔들기와 쓰레기봉투 뒤집어쓰기. 외국인도 따라할 만큼 국민응원이 된 롯데의 응원방식은 사직구장 관중석을 뒤덮는 장관을 연출한다.
NC다이노스의 ‘공룡체조’도 히트작. NC다이노스는 5~6회말이 끝나면 동요 ‘호키포키’에 맞춰 율동을 시작한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경상도 남성과 어린이들이 어우러져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은 남성 중심적이던 야구 응원문화에 반향을 일으켰다.
한화이글스의 육성 응원은 상대팀을 위축되게 할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모든 관중이 응원도구를 내려놓고 효과음 없이 열중쉬어 자세를 한 채 일제히 ‘최!강!한!화’라고 소리지른다. 이 소리는 쩌렁쩌렁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진다. 특히 LG트윈스와 경기가 있는 날에는 LG 측에서 ‘무!적!L!G!’로 맞대응한다.
하지만 야구장을 처음 찾는 이들이 가장 재미있게 여기는 응원은 바로 ‘견제 응원’이다. 이때 관중은 견제구를 견제하기 위해 각자 구단의 특성에 맞는 ‘견제 응원’을 한다.
특히 각 연고지에 맞게 사투리로 견제 응원하는데, 부산에 연고를 둔 롯데자이언츠는 부산 사투리로 ‘야 임마’라는 뜻의 ‘마!’를 외치고, 대구 삼성라이온즈는 ‘맞을래’라는 뜻의 ‘말래! 말래!’를, 충청도에 연고를 둔 한화이글스는 ‘뭐여! 뭐여!’라고 다같이 외친다. NC다이노스 역시 경상도 사투리로 ‘그만해’라는 뜻의 ‘쫌! 쫌!’이라고 소리치는데, NC의 팬들은 롯데와의 경기가 있을 때 롯데 관중이 ‘마!’를 외치면 ‘산!’을 외쳐 얼핏 NC경기장이 있는 ‘마산’으로 들리도록 하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한다.
서지혜 기자/
![86세 사미자, “단어 잘 안 떠올라” 치매 일까?…치매와 건망증 차이는 [그들의 건강美학]](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8/news-p.v1.20260908.d06bc010b97e4720abe8ba08bd68428e_T1.jpg?type=h&h=240)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