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도 한달만에 추락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진작책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산업생산이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기업 체감경기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올 3분기의 경기호조가 ‘반짝경기’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주도의 세일행사로 소비가 올들어 최대폭 증가했지만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며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3% 감소, 올 5월 이후 5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도소매업과 부동산ㆍ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0.2% 증가했지만, 수출부진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화학제품과 자동차부품을 둥심으로 제조업 등 광공업생산이 1.4% 감소한 것이 전체 산업생산의 마이너스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추석 이후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음식료 등 비내구재(-1.6%)가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8.1%)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7.7%) 판매가 늘면서 3.1%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월(4%) 이후 57개월(4년 9개월)만의 최대 증가율이다.

이처럼 소비호조에도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수출 감소 때문이다. 수출은 올들어 내리 10개월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특히 10월 수출(통관 기준)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2개월만에 가장 큰폭인 15.9% 감소해 결정적 타격을 줬다.

이와 별도로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10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8월(68) 및 9월(68)과 같은 수치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으로 올랐던 10월(71)의 상승분을 1개월 만에 반납한 셈이다.

12월 전망BSI도 69로 전월(70)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BSI의 절대수준이 낮을 뿐만 아니라 그것마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팽해해 있는 것이다. BSI는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일본은 경기침체가 일시적인 수요위축 때문일 것으로 판단하고 구조개혁을 미룬 채 단기부양에 치중하다 위기를 겪었다”며 한국도 낙관론을 경계하고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