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자사고 폐지’와 ‘혁신학교 폐지’가 다가오는 6월 교육감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혁신학교 폐지를 주장한 데 이어, 조희연 예비후보는 문 교육감이 지지하는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자사고와 혁신학교 중 한 쪽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인 조 교수는 “자사고가 성적 우수 학생을 독점해 일반고의 교육력이 저하됐다, 자사고가 존속하는 한 공교육 발전은 불가능하다”며 자사고 폐지를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전체 고등학교 중 15%는 자사고였고, 지난 4년간 자사고는 당초 취지와 달리 입시위주로 고등학교를 서열화했다”며 “일반학교의 세 배가 넘는 교육비를 부담할 수 있는 학생에게만 특권을 부여해 교육 불평등을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교육부는 학생선발과정의 공정성이나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서 미흡평가를 받은 자사고는 평가결과와 상관없이 지정 취소되는데, 그렇다면 현재 운영 중인 자사고는 대부분 취소되는 게 맞다”며 “건실하게 운영되는 자사고도 그 존재 자체가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자사고 제도 자체가 근본적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자사고가 공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희망하는 경우 자사고를 사립형 혁신학교로 전환하겠다”며 ‘자사고→혁신학교’로 교육체제 전환을 예고했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후보등록 이전부터 “혁신학교를 없애겠다”는 사실상의 공약을 내세우며 ’혁신학교 시즌2‘를 내세우는 조희연 후보의 공약에 정면으로 맞섰다. 문 교육감은 “특정학교가 1억4000만 원이나 되는 예산을 가져가고 있다”며 “혁신학교 추가 지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미 혁신학교의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인 문 교육감이 다시 교육감에 당선될 경우 혁신학교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진다.

한편 이처럼 교육정책이 혼선을 빚으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자사고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자사고의 입학생 선발권을 폐지하는 교육부 시안에 반대하면서 해당 정책 추진이 백지화된 바 있다. 경기도의 혁신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온 가족이 이사한 한 학부모는 “혁신학교 지원이 줄어들면 교육시설이 악화될까 걱정”이라며 “설립된지 얼마 안됐는데 없어지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