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인상·유럽 양적완화 中, 제조업 부진으로 비관론 우세
달러 회수에 들어간 미국과, 돈을 푸는 유럽 사이에서 한국 증시가 소외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오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실업률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5%)으로 떨어지면서 호경기 신호가 완연한 탓이다.
반면 유럽은 양적 완화에 나서고 있다. 유로존의 디플레 탈출이 유럽 양적완화의 배경이다. 세계 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유럽의 엇갈린 통화정책은 신흥국 경기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커진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 등 탓에 비관론이 우세하다. 한국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일차적인 원인은 외국인 수급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들어 사흘 동안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92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1월 1조9300억원을 매도한 이후 두달 연속으로 매도세다. 특히 매도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이 우려스려운 대목이다. 하루 매도 규모가 2500억을 넘어서는 날도 늘고 있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30% 가량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증시 전체의 움직임이 결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노주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변동성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어느정도 약화되느냐가 연말 증시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정 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장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벌써부터 12월에 이어, 내년에도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 증시 보유 비중 가운데 미국은 40.1%나 된다. 2위 영국(8.0%)과 3위 룩셈부르크(5.8%)보다 월등히 큰 비중이다. 특히 미국 경기의 호전과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달러화 강세는 초저금리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 이탈을 가속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단기적으론 달러 강세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진정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이후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웃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하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의 수입이 감소하면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김유미 BNK투자증권은 “중국의 수입 감소세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 부진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특히 생산자 물가의 감소폭 확대는 중국의 재고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연말까지 스모그 장세가 예측된다.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증권당국의 규제 우려가 투매의 핵심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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