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윤지원 기자] ‘너를 노린다’ 권율이 재벌사회의 전형적인 인물로 계급주의의 병폐를 꼬집었다.26일 방송된 SBS 단막극 ‘너를 노린다’는 ‘대학의 서열화’와 ‘학생대출’이라는 두 가지 굴레 속에 고통 받던 명문대생들의 비뚤어진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드라마.학자금 대출업체 ‘엔젤 펀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주종관계와 한국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 자본주의의 단면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본능적인 욕망으로 인한 파국을 현실적으로 묘사해냈다.어렸을 적 영재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박희태(류덕환)은 영재소년의 영광은 사라지고 서울대 편입생으로 평범한 비주류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알테스 클럽의 명예와 실리를 이용한다.알테스 클럽의 수장이자 동광그룹 재벌 3세 염기호는 그룹 내 서열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이었고, 그런 그의 욕망과 박희태의 욕망이 만나 ‘엔젤 펀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세상의 관심과 인맥을 갖고 싶었던 박희태와 권력과 부를 가진 염기호의 만남은 그야말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풍이었다.명목상으로는 명문대생 선배들이 후배들의 학업을 위해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형태였지만 어느 순 간 채권자와 채무자 관계로 전락해 주종관계를 성립시켰고, 또 하나의 약육강식 구조를 탄생시킨 것이었다.하지만 염기호는 결국 재벌 집단의 경쟁에서 밀려나 민형우(김진우)에게 ‘엔젤 펀드’를 넘길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망가뜨리겠다는 생각으로 ‘엔젤 펀드’를 사채업으로 변질시켰다. 뒤늦게 자신의 욕망이 누군가의 죽음을 몰고 온다는 현실을 깨달은 박희태는 염기호에게 처벌이라는 벌을 안겼고 모든 것을 잃은 염기호는 끝내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너를 노린다’에서 염기호 엘리트 중심의 재벌사회의 전형을 드러내는 인물로 권율의 서늘하면서도 날카로운 연기가 돋보였다.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유아인),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기억’ 속 남규만(남궁민)과 같은 악역 재벌의 홍수 속에서도 그 역시 자본주의와 계급사회의 경쟁 속 희생양이었음을 감각적인 연기력으로 풀어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권선징악이라는 다소 무난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박희태라는 인물의 입체적 변화를 통해 학벌주의와 서열주의의 허망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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