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섹션] 불황의 짙은 그림자는 전 세계 대부분의 분야를 뒤덮고 있다. 음악시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국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아델만큼은 예외다. 뛰어난 곡과 흉내낼 수 없는 가창력은 전 세계 음악팬들을 매료시켰고, 거의 독보적으로 음반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그의 노래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아델은 부와 명예를 가져간다. 영국은 아델처럼 뛰어난 음악적 자산이 끝없이 배출되어온 나라다.
▶세계 슈퍼리치 뮤지션‘톱10’내 8명 랭크최근 외신 매체 ‘리치스트(The Richest)’는 세계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뮤지션 순위를 발표했다. 공동 1위에 오른 두 사람은 각각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로 12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작곡한 유명 뮤지컬 작곡가와 전설의 그룹 비틀즈 출신인 폴 매카트니는 모두 영국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순위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부호 뮤지션 중 8명이 모두 영국인이다. 5위에 엘튼 존(Elton Johnㆍ$4억8000만), 6위에 콜드플레이(Coldplayㆍ$4억7500만)가, 7위부터 10위는 각각 믹 재거(Mick Jaggerㆍ$3억6000만) , 링고 스타(Ringo Starrㆍ$3억5000만), 키스 리차드(Keith Richardsㆍ$3억4000만), 스팅(Stingㆍ$3억)이 차지했다.
▶영국 총 부가가치 중 30%차지 산업군 ‘음악’ 부호 뮤지션을 배출해낸 ‘영국 음악계’는 대체 어떤 곳일까. ‘UK뮤직(UK Music)’이 발표한 ‘메저링 뮤직 2015 리포트(Measuring Music 2015 Report)’에 의하면 영국의 총 부가가치 중 약 30%를 차지하는 산업군이 바로 음악산업이다. 영국 2014년에 영국 음악업계가 벌어들인 수익은 총 41억여 파운드, 무려 7조23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 대비 5%로 상승한 수치로 같은 시기 영국 경제 성장률이 2.6%이었던것에 비해 약 두 배나 높다. 이 중 약 51%에 해당하는 21억파운드는 해외에서 벌어들여온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영국 출신 아티스트을 떠올려보면 납득이 간다. 음반 발매 2주만에 전세계에 7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아델(Adele)이 대표적인 예다. 작년 대형 신인가수로 등장하며 각종 음악 시상식과 차트를 휩쓸었던 샘 스미스(Sam Smith)도 있다. 최근 싸이의 앨범에도 참여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에드 시란(Ed Sheeran)도 영국인이다. 각종 뮤지컬 등을 포함한 음악 축제와 콘서트 등 라이브 음악업계는 영국음악에서 아티스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자랑한다.
2014년 영국 음악이 벌어들인 41억파운드 중 9억240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영국의 ‘웨스트엔드(West End)’에는 세계적인 뮤지컬인 ‘미스 사이공(Miss Saigon)’, ‘빌리 엘리엇(Billy Elliot)’ 등의 오리지널 버젼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클럽에 가던 사람들은 이제 ‘글로벌 개더링(Global Gathering)’과 같은 EDM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라이브 음악 사업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음원 디지털화로 이익 감소…위기의 영국음악그러나 영국음악에도 위기는 닥쳤다. 최근 음악이 디지털화 되며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며 앨범을 구매하기보다는 ‘구독’ 형태로 원하는 노래만 골라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온ㆍ오프라인 형태의 앨범 판매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델과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자신의 앨범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뿐만아니라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등으로 음악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직접적인 금전 피해를 입기도 한다. 실제로 UK 뮤직은 영국 내 뮤지션 중 약 35%는 연금도 제대로 못낼 정도로 경제고를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영국 뮤지션들의 공동 이익을 대변해주기 위해 2011년에 등장한 단체가 바로 앞서 언급해온 UK 뮤직이다. ‘UK 뮤직’은 음악인협회(Musician‘s Union), 독립음악협회(the Association of Independent Music), 음악매니저포럼(the Music MAngers Forum) 등 다양한 음악 관련 종사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음악 시장 트렌드 조사를 통해 음악 산업에 도움이 될만한 정책 수립을 위해 정치적 로비 활동에 참여한다. UK뮤직은 정부 차원에서 음악과 음악 저작권 등 무형물 가치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음악 산업이 거시 경제 차원에 기여하는 부분을 수치로 남기며 재계 리더들에게 어필한다. 이를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전국 콘서트 투어가 영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 뮤직 투어 등이 경제적으로 미치는 효과 등을 보고서로 남긴다.
▶문화=경제 인식…지자체·대학 등과 대응 논의지난 11월에 UK뮤직은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남ㆍ서ㆍ중부 잉글랜드 등의 지방들에 각 대표들을 뽑아 라이브 음악 사업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 음악전문가, 대학 등과 함께 연계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UK뮤직의 CEO 조 디플(Jo Dipple)은 벨파스트에서 열린‘사운드 오브 벨파스트 2015 뮤직 시티 컨퍼런스(Sound of Belfast 2015 Music Cities conference)’에 참가하여“도시들은 각자 자신들의 문화적 자산을 최대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UK뮤직에서 발표한 각종 보고서는 여러 도시가 음악 관광에 큰 공을 세우고 있음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31억 파운드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입니다. 그리고 우리 UK뮤직은 국가적으로 또 지역적으로 이러한 음악의 경제적 효과를 더 키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노력 때문이었을까 정치인들도 영국 음악의 문화적인 효과를 넘어 경제적인 효과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 영국 국무총리인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은 ‘영국 경제에서 음악 산업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야이다. 정부는 음악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도와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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