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주가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저유가로 산유국 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진데다,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도 기정사실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코스피는 8일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장중 1960선을 힘 없이 내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불발 여파로 국제유가가 이틀 동안 8% 이상 폭락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32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27달러(5.3%) 내린 배럴당 40.73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2009년 2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의 여파는 금융시장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주요 산유국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국제유가 하락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왔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시장에 포함되는 중동 등 산유국들은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악화와 내수불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도 석유관련 제품의 수출이 많아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선과 플랜트 등 고유가가 유리한 업종들도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신흥국 통화약세를 우려한 외국인들의 시장이탈은 강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경제 여건 전반이 악화되면서 기관들도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증권사들은 내수 종목 중심으로 매수 추천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의 원천인 수출 전망이 악화되면 내수관련주들도 시차를 두고 그 여파를 반영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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