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금융당국이 국내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외국인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내년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그에 대한 대안 제시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선진지수 편입이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바이 차이나’ 쏠림현상을 막고, 국내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로 대형종목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MSCI는 보통 매년 6월 선진국·신흥국 등 국가분류 변경을 위해 관찰 대상국(review list)을 선정하고, 대상국가의 선진시장·신흥시장 편입 여부 등을 결정한다.

발등에 불 떨어진 당국=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등은 지난달 30일 워킹그룹을 파견, 홍콩 MSCI를 방문해 선진지수 편입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12일 MSCI가 반기지수 점검을 발표하면서 신흥국지수내 한국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정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기업이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신흥국지수내 중국비중이 큰 폭으로 커졌다.

이미 2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은 26.1%내외로 높아졌고, 한국은 16.1%에서 15.6%로 줄었다. MSCI지수를 추종하던 글로벌 펀드들이 자금조정에 나서며, 지난달 12일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5000억원 규모를 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매도는 중국 해외상장기업의 MSCI신흥국지수 편입에 따른 일회성 이벤트라며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내년중 중국 본토 A주가 MSCI신흥국지수에 반영될 경우 국내증시 외국인투자자 자금이탈은 최대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추종 자금 중 패시브형 자금 규모,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 비중 등이 변수이나, MSCI 추종 자금의 대중국 유입 규모는 적게는 200억달러, 많게는 2000억달러 수준까지 예상된다”며 “한국의 경우 이 과정에서 적어도 40억달러(한화 약 5조원) 이상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지수 편입 효과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융당국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을 막기 위해 MSCI선진지수 편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기에도 장단점은 있다.

중국의 비중이 커지고는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신흥국 시가총액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의 2위 국가다.

선진국으로 가게 되면 시가총액 비중이 2% 내외로 줄어든다. 국가 시가총액 랭킹 역시 10위권으로 밀려난다. 때문에 선진국 벤치마크 투자자들이 한국을 반드시 편입해야할 근거가 신흥국 잔류시보다 미약해지는 셈이다.

MSCI 한국 구성종목 모두가 선진국 종목 기준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다. 중형 종목이 선진국 벤치마크에서 배제될 수 있다. 결국 선진국과 경합이 가능한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진지수 편입이 시급한 이유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다. 현재 한국 증시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로 신흥국 11배 대비 9%, 선진국 16배 대비 무려 37%가 낮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우 현재 PER이 각각 9.5배, 5.7배인데 선진국 지수내 해당 섹터 평균 밸류에이션 대비(IT하드웨어 업종과 자동차/부품 업종의 평균 PER은 각각 12.6배, 10배)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선진국 종목과 경합을 통해 한국 대형종목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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