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2015년 한 해를 극한의 공포로 몰아 넣었던 ‘테러’ 한 마디가 세밑 지구촌을 다시 한 번 옥죄고 있다. 축제의 장이 되야 할 신년맞이 행사엔 군 병력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자전거 폭탄 경보령, 백팩 금지령까지 내려지고 있다. 심지어 아예 불꽃놀이 등 세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는 나라들도 나오고 있다. 2015년 지구인을 경악하게 한 ‘테러 트라우마’가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 새해 전야의 상징 명소 뉴욕엔 장총팀과 중화기 대응팀까지 대기하는 등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타임 스퀘어의 신년 맞이 행사를 앞두고 빌 브래튼 뉴욕시경(NYPD)국장은 “약 6000명의 경찰이 투입될 것이며 사복 경찰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00명가의 위기대응사령부는 테러 진압 특수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워터스 뉴욕 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에 따르면 주요 지점들에서는 신체 수색과 가방 수색도 이뤄진다. 화학 물질 탐지도 병행된다. 장총팀과 중화기 대응팀도 대기할 예정이다. 테러 징후를 놓치지 않기 위해 행사가 이뤄지는 밤 동안 1000대에 가까운 카메라가 동원돼 사진도 전송한다.
또 IS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새해 맞이 행사에는 백팩과 큰 가방을 소지할 수 없도록 했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유럽에선 ‘테러 트라우마’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26일 오스트리아 빈 경찰은 우방 정보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새해 시작 전 유럽 수도 6∼7곳에서 폭탄이나 총기를 이용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한 상태다. 빈 경찰은 제보를 바탕으로 테러 우려가 제기된 다수의 지역을 점검하고 조사에 나섰으나 우선 테러 위험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공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테러의 온상’이란 오명을 받고 있는 유럽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 시는 30일(현지시간) 불꽃놀이를 비롯한 2016년 새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이반 마이어 브뤼셀 시장은 이날 프랑스 어 방송인 RTBF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위기센터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어 시장은 “지금처럼 위험한 시기에는 당국이 모든 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모험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에 대해 “세심하면서도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마이어 시장에게 연대감을 표시한 뒤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역시 연말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파리 테러 이후 런던의 경찰 병력을 배로 늘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러나 런던 외 지역의 병력은 부족해 우려가 높다.
여전히 국가비상사태 상태인 프랑스는 구체적 언급은 피한 채 지난 19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인 학생들의 겨울 방학 기간에 모두 4만8000명의 경찰관이 취약 지역의 치안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고 최근 CNN에 말했다.
독일 내무부도 테러 가능성에 대해 작전상 이유로 답하지 않고 “독일은 여전히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라며 필요한 지역의 보안 상황을 재점검하고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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