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대표 이호재 이학준)의 3월 메이저 경매가 낙찰률 82%를 기록하며 끝났다.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열린 제 131회 봄 경매가 낙찰률 82%, 낙찰총액 36억8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낙찰률은 지난 2007년 이후 메이저 경매로는 최고 낙찰률에 해당된다.
이번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1960년대작 ‘섬’이 6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대원의 작품은 5점이 출품돼 4점이 낙찰됐다. 이 중 경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과수원’이 2억450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우환, 오치균의 작품은 모두 팔렸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1억6300만원, ‘동풍’은 1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오치균의 ‘여름 싼타페’는 1억1500만원, ‘감’은 5000만원, ‘빌라’는 33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학준 대표는 “김환기, 이우환, 이대원, 오치균의 작품 등 지난 2007년 호황기 미술시장을 이끌었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미술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봄 메이저 세일의 하이라이트 작품이었던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유묵은 유찰됐다. 안 의사가 순국 직전 여순감옥에서 쓴 ‘경천’(敬天, 1910년)은 관심이 쏠렸던 작품으로, 7억원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나 아무도 응찰에 나서지 않았다. ‘경천’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국가와 국민이 스스로 본분에 맞게 도리를 지키고 양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안 의사가 남긴 유묵은 1910년 2월14일 사형 선고 때부터 3월26일 순국 전까지 쓴 것으로, 수신인이 모두 일본인인 것이 특징이다. 안 의사는 사형수였지만 훌륭한 인품과 수감태도로 일본인의 존경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자조, 자립, 자위’는 5000만원에 현장응찰자에게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국무총리에게 보냈던 편지는 65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선 고미술 부문의 낙찰률이 약 88%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고미술 출품작 중 최고가는 1억8000만원에 낙찰된 ‘목조해태상’이며, 나전함인 ‘이왕가미술공장 근제 나전대모선문함’은 가장 큰 경합을 보이며 낙찰됐다. 이 나전함은 낮은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5200만원에 새 주인에게 팔렸다.
한편 자선경매인 제8회 화이트세일은 출품된 57점이 모두 낙찰되며,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50만원부터 시작한 ‘베트남의 국민화가’ 부샹파이의 회화 ‘풍경’은 가장 많은 경합을 일으키며 시작가의 10배가 높은 500만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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