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미국이 9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넘치는 유동성으로 활황을 맞았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버블 붕괴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자금이 한꺼번에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북미지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부동산가격도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증시 자금이탈 조짐=17일 시장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금리인상을 앞두고 3∼9일 사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증시에서는 90억4400만 달러(약 10조6000억원)가 빠져나갔다. 연초부터따지면 총 유출액은 1336억7800만 달러에 달한다.
아시아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신흥국 증시에서도 6주 연속으로 자금유출 현상이 일어났고 이달 3∼9일 1주일간 총 17억1600만 달러가 유출됐다. 지난주 한국 증시에서는 7억9800만 달러, 대만에서는 7억2000만 달러, 인도와 태국에서도 각각 4억9000만 달러, 6500만 달러의 외국인 자본이 빠졌다.
이는 지난 6년간 세계 각국의 경쟁적인 양적완화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받았던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008년 말 32조 달러에서 최근 64조 달러까지 치솟아 2배로 늘었다. 올해 이미 ‘버블’ 논란으로 폭락을 경험한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이 기간에 4배로 늘어 7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같은 기간 11조6000억 달러에서 26조1000억 달러로 뛰었다. 단기간에 부풀었던 주식시장에서 빠른 자금유출이 확인되면서 버블 붕괴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버블 우려=런던·홍콩·뉴욕 등 세계 각국 주요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버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1년 새 영국 런던의 부동산 가격은 하루에 120파운드, 한화로 21만원 꼴로 상승했으며, 홍콩에서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청년층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직전 수준보다도 16% 올랐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은행장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버블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려를 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는 올해 1분기는 151.31로 금융위기 직전인 정점을 기록했던 2008년 1분기 159.88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명목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 가격 지수’ 통계를 봐도 OECD 회원국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중은 3년 새 6.2% 올라 2분기에는 101.11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이 버블 상태라며 향후 2∼3년 안에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최대 20%, 싱가포르는 10%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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