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자가 잘못 호명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고의가 아니냐는 음모론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시청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미스 유니버스에 대한 시선끌기용이라는 분석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배후라는 설까지 다양하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번복에 대한 각종 음모론을 소개했다.

시상식 사회자였던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는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를 “미스 콜롬비아”라고 발표한 직후 “미스 필리핀”라고 번복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우승자 호명 당시 스티브 하비가 들고 있던 카드의 캡쳐본도 돌아다닌다. 이 카드에는 분명히 우승자는 ‘필리핀’이라고 적혀있다. 스티브 하비는 “나의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WP는 프롬프터에 우승자는 ‘콜롬비아’라고 적혀있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USA투데이는 하비가 무대에서 내려와 “프롬프터에 콜롬비아라고 적혀있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링크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하비는 이 동영상이 알려진 이후에도 언론에 “내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던 미스 유니버스에 대한 관심 끌기용이라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 중계가 기존 NBC에서 올해 처음 폭스TV로 옮긴 다음 이같은 ‘대형 사건’이 발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TV 앵커인 라울 마르티즈는 “수상한 냄새가 난다. 모든 사람들이 미스 유니버스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만들기 위한 관심끌기용인 것 같다. 보통 때는 아무도 미스 유니버스에 관심없지 않냐”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지분을 갖고 있었던 트럼프가 배후라는 설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NBC와 함께 10년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트럼프가 미국으로 건너오는 멕시코 이민자가 온갖 범죄를 저지른다는 막말을 한 이후, NBC는 트럼프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엔터테인먼트업체인 WME-IMG에 매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실패하면 이번 시상식 실수를 계기로 다시 미스 유니버스를 사들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심지어 콜롬비아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가 라틴아메리카에서 미스 유니버스가 배출되지 못하도록 배후 조종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밖에 스티브 하비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일부러 꾸민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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