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스타’는 애플도, 삼성도 아니었다. 두 거물이 주춤 하는 사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활짝 웃었다.

지난 18일 화웨이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날 기준으로 올 한해 1억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웨이가 세계 시장에서 3번 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 업체로 자리잡은 후 처음 세운 기록이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샤오미도 올해 스마트폰 1억 대 출하를 목표로 했으나 7300만 대에 그쳤다.

올해 화웨이의 제품 출시 전략이 1억 대 목표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두 달 간격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넥서스 6P뿐 아니라, 화웨이의 주력 상품인 어센드 메이트 8, 중간급의 아너(Honor) 7, 보급형 모델인 아너 플레이 4C까지 고루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별 점유율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의 선전을 예상한 바 있다. 보고서는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목표치였던 1억 대는 물론, 1억1000만 대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지난 해보다 1% 줄어든 3억235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 차이나는 화웨이의 선전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굳혔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IT 매체 BGR은 화웨이가 당장 내년에 미국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대적할 만한 입지에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프리미엄 사양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당긴다는 야심이다. 지난 10월 넥서스 5X가 먼저 공개됐고 뒤이어 넥서스 6P가 구글 스토어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됐다. 넥서스 6P를 SK텔레콤을 통해 구매할 경우 최고 요금제를 기준으로 최대 보조금 30만 원을 지원받으면 29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