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육룡이 나르샤’ 길태미는 떠났지만 박혁권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육룡’보다 더 화제를 모은 길태미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지닌 길선미도 박혁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혁권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도당 3인방 중 한 명이자 삼한제일검 길태미와 은둔 고수 길선미 1인 2역을 맡았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장신구, 교태 넘치는 행동의 무사 길태미와 항상 자신을 숨기며 은둔하는 무사 길선미는 극과 극 캐릭터. 그러나 존재감만큼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엄청나다. 잔망스러운 몸짓과 말투, 앙칼진 톤의 길태미는 전무후무한 무사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백성들을 수탈하는 악인 중 한명이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고 만 것. 지난 1일 이방지(변요한) 손에 최후를 맞이하며 ‘육룡이 나르샤’를 떠난 길태미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한다”는 말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강렬했다. 길태미가 떠난 뒤, 박혁권은 지난 21일 길선미로 ‘육룡이 나르샤’에 모습을 드러냈다. 길선미는 이방지가 어린 시절, 그의 목숨을 구해주고 장삼봉에게 맡겨 무술을 배우게 한 인물. 또한 이방지·분이 남매의 어머니 연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 말미 등장한 길선미는 무휼(윤균상)을 단숨에 제압하고 이방지와 대적했다. 몇 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얼어붙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길선미의 존재감은 지난 22일 방송에서도 계속됐다. “당신한테 묻고 싶은 게 많다”는 이방지에게 “무사는 칼로 물어야 되는 거 아니냐”며 검을 겨눴고, 그가 연향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머뭇거렸다. 토지자료를 가지고 도망친 분이(신세경)이 연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역시 주저하며 보내줬다. ‘신스틸러’ 박혁권의 깨알 재미는 길선미의 모습을 한 채로도 여전했다. 자신을 길태미라 부르는 이들에게 “길태미 아니다”, “어찌 이런 아래 것 조차 길태미를 아는 것인가. 얼마나 나대고 다녔으면”, “아이씨”라며 길태미의 방정맞은 말투가 떠오르는 대사가 등장한 것. 길선미는 왜 토지자료를 훔친 이를 쫓았던 걸까. 또 이방지·분이의 어머니 연향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약 10분 남짓한 분량에도 그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는 길선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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