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변인 “내년 이사회서 결정할듯”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가 정명훈(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일단 보류하고 내년 이사회에서 다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밝혔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현재까지 서울시향 이사회가 열리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보류가 될 것 같다”며 “이사회에서 1년 또는 3년 단위 재계약 외에 다른 대안이 제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사회에서 다른 계약 내용을 내놓더라도 정 감독과 다시 협의를 해야 하므로 일단 연내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오는 31일까지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정 감독은 일단 예술감독의 지위는 상실된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내년 시향 운영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예정된 공연 일정 등은 정 감독이 그대로 소화해야 한다”며 “내년 이사회에서 재계약 내용이 다시 결정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정 예술감독과의 계약을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년 연장하면서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정 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인한 시향 공연 일정 변경, 보수 등 조건을 검토해 새로운 계약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정 예술감독의 부인인 구모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구모 씨는 일부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박 대표가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호소문을 배포하도록 하는 등 박 전 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 예술감독의 업무상 횡령 등에 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 감독과의 재계약 체결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일부선 “정 예술감독이 스스로 항공료 횡령사건을 해명했어야 하며 해외 체류중인 정 예술감독의 아내를 입국시켜 조사를 받도록 했어야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채 책임회피로 넘기려 하고있다”고 반발했다.

또 “사태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왜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정 예술감독을 싸고 돌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술감독 부인 관련 건은 현재 조사중인 단계이며 예술감독 계약 건과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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