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ㆍ강승연 기자]‘금리 노마드족’이 스포츠 특판 금융상품에 열광하고 있다.

금리노마드족은 유랑자라는 뜻의 ‘노마드(nomad)’와 금리를 합쳐 만든 합성어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산관리 시장에서 생겨난 신조어다.

금융사들이 스포츠 경기 결과에 따라 우대 금리를 주는 스포츠 결합 상품을 내놓자 금리 노마드족이 몰리며 조기 완판 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달 소속 여자프로농구단인 한새농구단의 4년 연속 우승을 기원하며 내놓은 ‘힘찬비상! 우리한새 정기예금’이 출시 10일 만에 완판됐다.

당초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같은달 19일 5066좌를 통해 한도 1000억원이 소진됐다.

이 상품은 한새농구단의 2015-16시즌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1년만기 정기예금 상품이다.

가입금은 5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며, 기본금리 연 1.5%에 ▷우리은행 첫거래 고객 또는 인터넷ㆍ스마트뱅킹 신규시 연 0.1%포인트 ▷올 시즌 20승을 하거나 정규시즌 우승시 연 0.1%포인트 ▷챔피언결정전까지 승리해 통합 우승할 경우 연 0.1%포인트 등 추가로 최대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요즘 정기예금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특판상품에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오케이스파이크 정기적금투 (Ⅱ)’은 이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제시해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3.0%에 배구단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1승을 할 때마다 0.03%p, 정규리그 우승 시 0.5%p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1년만기 상품으로 가입금액은 월 50만원으로 제한했다.

상품 판매가 마감된 22일 기준 1만1912좌, 계약 액수 661억6100만원을 달성했다. 13승 5패를 달성하며 우대금리 0.39%포인트가 더해져 3.39%로 금리가 확정됐다. 22일 판매 마감을 앞두고 창구에 사람들이 대거 몰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에도 배구단 경기 성적과 연계한 스파이크 정기적금을 판매했다. 당시 예상치 못한(?) 배구단 우승으로 이 상품 가입자들에게 추가적으로 23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나갔다. 이에 지난해 4개월이던 판매 기간을 올해는 1개월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연계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끄는 것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5000만원까지 예금 보호가 가능하면서 1%대 저금리에 지친 고객들이 단 0.1%라도 금리를 많이 주는 상품에 몰리는 것 같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 예ㆍ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재테크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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