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병신년(丙申年) 증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이미 예고된 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4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키로 예고해둔 상태고, 글로벌 경기도 개선보다는 침체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과 개인들도 모두 새해 증시를 ‘박스피(박스권 코스피)’라 전망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스피 최하단 1700선 = 2015년 주식 시장을 전망 하면서‘상저하고(上低下高)’예측을 내놔 망신을 톡톡히 당했던 기관들은 2016년 증시 전망에 대해 이렇다할 ‘사자성어’를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코스피 지수의 상하 예상 범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예측 방식을 바꿨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2016년 코스피 지수 하단을 1700으로, 상단을 2150으로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는 하단을 1900선으로, 상단을 2350선으로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낙관적 증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대우증권 안병국 센터장은 “중국의 과잉공급에 따라 제조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새해 초 중국의 서비스업이 회복될 수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부채 상환이 상반기에 몰려 있는 점이 부담이다. 이를 무사히 넘기면 하반기에는 증시가 완만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에 영향을 줄 굵직굵직한 이슈들도 즐비하다. 1월중에는 중국이 세계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발족식이 열린다. 한국 역시 AIIB에 참여하고 있는만큼, 건설 등 업종의 상승세가 연초 재연될 공산이 있다. 각국 정치 이슈들도 줄줄이다. 4월에는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고,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데,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될지 여부를 가늠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폭과 범위에 따라, 중국과 같은 신흥국으로 묶여있는 한국에서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1월 효과 얼마나?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역대 15번의 1월 기준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5번, 코스닥은 9번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은 코스닥이 3번 모두 코스피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 최근으로 올 수록 1월에 코스닥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2016년 1월에도 ‘1월 효과’가 계속될지에 대해선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측에선 대주주 양도소득세 개정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2015년 연말에 코스닥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월중 다시 증시로 밀려들 경우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2015년 11월과 12월 양도소득세 회피 목적의 매도 압력이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 집중돼 나타났다”며 “이는 29일 이후엔 코스닥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개정 이슈로 내년 코스닥의 1월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월 29일 코스닥 지수는 장중 3%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중순까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닥, 소형주 강세의 1월 효과는 2016년에도 유효하다. 수급과 정책, 이익 측면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적 부담은 여전히 코스닥 지수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으로 4분기 어닝 시즌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실적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12월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은 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1월 중순까지 코스피와 대형주의 하락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우려는 2016년 실적 하향조정도 불가피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전 실적시즌보다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