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올해 1분기 동안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22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조선업황 부진에 발목을 잡힌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 하락률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한진그룹의 시총이 두 자릿대의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현대자동차그룹 시총역시 증시 부진에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10대 그룹 시총은 673조2190억원으로 전년 말(696조401억원)보다 22조8210억원(3.27%) 줄어들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이 3개월 사이 16.91%(4조386억원) 줄어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롯데그룹도 화학업황 부진으로 롯데케미칼 주가가 1분기 동안 18.97% 하락하면서 시총이 지난해 말 대비 14.35%(4조1102억원) 줄었다. 이 외에 한화, GS, POSCO, LG그룹의 시총 역시 같은 기간 7~9%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총 규모가 가장 큰 삼성그룹은 1분기 동안 2.59% 줄었으며, 시총 3위인 SK그룹도 2.22% 감소했다.
반면 한진그룹 시총은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경영권 포기 모멘텀 지속으로 한진 주가가 1분기 동안 40% 이상 상승하면서 3조7526억원을 기록, 전년 말 3조3212억원 보다 4314억원(12.99%) 증가했다.
한진그룹 시총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진칼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순환출자는 한진과 한진칼, 정석기업 3개사를 합병하거나 정석기업과 한진칼을 합병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려는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대주주 관점에서 보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시총은 자동차강판 산업을 현대제철에 넘긴 현대하이스코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3.45% 늘어난 139조5431억원을 기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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