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4월 총선을 석달여 앞두고 흔들리던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구원 등판한 김종인 위원장이 초반부터 거침없는 돌직구 화법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15일 선거대책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에서 첫 일성으로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며 “말의 기억을 지우고 신뢰를 저버리는 것은 잘못된 정치”라고 했다.
이어 “이번만큼은 기필코 정직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정직한 사람을 내세우고 함께 만든 비전과 정책을 집행할 의지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당사자로서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경제민주화를 후퇴시킨 데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김 위원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기업활력제고법 등 국회에 계류중인 쟁점법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현 경제상황과 별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와 관련, “현재 한국경제 상황을 전제로 그 법안들이 제대로 안되면 마치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한국경제의 현재 상황은 그 법안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했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은 뒤 서강대와 독일 퀠른대에서 교편을 잡고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으로 재직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실무 전문가 입장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쟁점법안 통과의 필요성으로 내세운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또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이곳저곳 기웃거린다’고 꼬집은 데 대해서도 조금의 흔들림 없이 “내가 뭐 기웃거리긴”이라며 “요청한대로 따라서 해줬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라고 되받아쳤다.
김 위원장의 직설적인 화법은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을 추가 영입해 자신과 함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꾸리겠다고 한 구상에 대해 “그 말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한다는 전제 하에서 수락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문 대표는 “일단 우리 당은 김 박사님을 원톱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문 대표의 야권 대통합 틀 마련을 전제로 한 대표직 사퇴 방침에 대해서도 “사실은 당 대표의 권한이 일단 선대위원장에게 전체적으로 이양된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된 것”이라며 “문 대표가 사퇴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 “솔직히 말해 야당의 통합에 대해 간절한 희망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것 생각했을 것 같으면 당이 이렇게 분열됐겠느냐”면서 “일단 나간 사람들과 통합을 한다는 것이 쉽게 이뤄지는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야권 통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 수준이 아닌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4선 국회의원과 청와대 경제수석, 보건사회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쌓은 오랜 국정경험과 경제민주화 전도사이자 실물경제 최고 권위자라는 내공이 바탕이 된 김 위원장만의 독특한 화법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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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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