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란산(産) 원유의 세계시장 진출 우려로 국제유가가 30달러선 아래로 추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정유업종 주가다.

지난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정유업종 주가와 국제유가는 서로 거꾸로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가 약세 지속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기대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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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 흐름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정유주 주가는 매수 우위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추가급락할 경우엔 기존 정유주 보유자들의 매수세 강화로 주가가 더 강한 상승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반대로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주를 보유하지 않은 이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을 기대하고 신규 매수에 나서는 한편, 정유주 보유자는 마진 위축을 예상하고 점진적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봤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엔 정유주를 보유하지 않은 이들의 신규매수가 이어지나, 기존 보유자는 마진 급감 우려에 대량 매도를 하게돼 매도우위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면서 “유가 급등세만 없다면 정유주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영주 연구원은 “향후 유가의 점진적 상승에 따른 미래수익을 염두에 두고 계속 ‘비중확대’를 해야 한다”며 “유가 하락(급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투자자에게 큰 수익의 기회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이미 20달러대로 접어들었고, 저유가로 인한 각국 국민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 저소득층의 경우 가계에 유가가 주는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베네수엘라에선 세계 최고의 물가상승률로 국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유가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이란의 원유수출은 걸프 주요국의 증시 하락을 가져왔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렉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 수석부사장 겸 최고 금융 애널리스트는 차량을 2대 운용하는 가정의 경우 평소에 기름을 소비하는데 연간 1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절약되는 현금은 ‘잃어버렸던 소득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기는 소득은 외식이나 관광으로 전환돼 소비증대 효과를 낳는다.

존 데시코 미시건대 에너지 연구소 연구교수는 저소득 가정의 경우 소비부담 경감 및 예산의 유연성 확대를 전망했다. 그는 “(유가에 대한)부담이 더 줄어들 것이며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수 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네수엘라 경제가 7.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연 물가상승률은 141.5%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기본적인 식음료 제품을 비롯, 호텔, 교육 서비스 등이 물가상승으로 인해 국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9월 기준 1년 간 건설경기는 20% 침체됐다. 같은 기간 베네수엘라의 경상수지적자는 130억달러에 달했다.

국제유가는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까. 이란의 경제제재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에 15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29.42달러를 기록, 30달러선이 무너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28.94달러에 마감, 200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3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란의 국제 원유시장 복귀로 20달러대 중반까지 낙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국제유가가 20달러대 초반까지는 갈 수 있지만 10달러대로 떨어지는 것은 지나친 예상이라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