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지난 4일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주저앉기 시작한 지 2주째를 맞는 21일, 아시아 각국 증시 역시 어김없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국제유가 하락 등 온갖 악재 속에 국내 증시의 대장주들도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매서운 겨울을 났다.
외국인 매도세는 34일이란 사상 최장기간을 이어가고, 코스피는 1900선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의 2주간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외인매도-기관매수의 일반적 흐름=헤럴드경제가 22일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네이버(NAVER), LG화학, 삼성생명, SK하이닉스 등 21일 기준 시총 상위 10대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종목들이 대체적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기관의 순매수의 매매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7316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8227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도 같은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주가가 126만원에서 21일 113만1000원으로 10.2% 하락한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47만822주를 팔아치우며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은 2만2287주를 매입하며 순매수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LG화학, 삼성생명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순매도-기관 순매수의 그림이 그려졌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은 올 초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인 매도세에 대해 “글로벌 유동성 우려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미국이 양적완화를 하면서 7년 간 증시가 상승했는데 이에 대한 후유증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시장의 전체적인 상황들을 안좋게 보고 들고있던 물량들을 계속 팔고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관의 매수 흐름에 대해선 1900선 붕괴 이후 펀드로의 자금유입과 자사주매입을 꼽으며 “개인이 펀드에 자금을 넣고, 매수여력이 생긴 보험과 투신 쪽이 1월초부터 매수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마저 등 돌린 현대차ㆍSK하이닉스, 외인ㆍ기관 모두 찾는 한전=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함께 기관마저 순매도를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는 14만9000원에서 13만7000원으로 8% 하락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약세가 자동차 판매 둔화를 동반한다”며 “환율 측면에서 유리한 선진국(미국, 유럽)의 경우 지난해 높은 기저를 바탕으로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대차는 최근 통화 변화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불리하다”며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 예상 만큼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염두해 두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도 주가가 13.5% 급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업황의 문제’를 지적했다.
신현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PC 수요 부진으로 인한 가격 약세 지속 및 연말 쇼핑시즌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판매 둔화”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달보다 2.9% 감소했으며 이달 PC 출하량은 전달보다 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광군절 이후 기대했던 춘절효과가 예상보다 미흡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PC 출하량도 2%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반대로 시총 2위 한전은 주가가 1% 소폭 올랐다. 외국인도 71만7731주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60만9863주 순매수했다.
한전은 20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초저유가의 수혜주로 꼽혔다. 유가하락으로 한전이 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계통한계가격(SMP)이 하락하고 전력구입비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Wh당 95원인 SMP가 올해 70원대로 하락하고 2조4000억원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기호 센터장 역시 “비용부담이 적어지고 큰 폭은 아니지만 전년대비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이 한전에 계속 좋은 매수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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