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국민회의(가칭)’와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이 통합하면서 창당을 앞둔 국민의당(통합당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그동안 호남세력 물갈이를 주창해온 천 의원이 당내 안철수 세력과 합류의원 세력 분열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천 의원은 4ㆍ29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호남 기득권 세력의 교체를 주장하며 당선될 만큼 호남의원 물갈이에 대한 의지가 컸다. 천 의원은 지난달 20일 김동철(광주 광산구 갑)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 소식에 “곤혹스럽다”면서 “김 의원이 저를 제외하고도 광주 최다선 의원이 아닌가. 새로운 인물을 모아 경쟁 구도를 만들자는 것이 저의 의도였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 16명 중 호남의원은 10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표면적으로 천 의원의 호남물갈이는 ‘특별한 관심’ 선으로 정리된 상태다. 천 의원은 25일 당 통합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후에 “뉴DJ(김대중)들을 공천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지역 공천은 새로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상호간에 의견이 합치했다”고 했다.

하지만 천 의원이 국민의당에 그동안 주창해온 호남 공천권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천 의원은 지난해 말 더민주의 비대위원장 영입제안에 지분과 함께 호남 공천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호남 의원 측 인사들 역시 내분이 격화될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당 호남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통합의 대의에는 지지하고 있다. 공천문제는 정해진 룰에 따라 한다”면서도 “분열의 씨앗은 있을 수 있다. 그럴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통합과정에서 공천문제를 곧바로 연계시켜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특히 천 의원의 합류로도 더민주에서 추가 탈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부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를 외치는 안 의원 측 세력과 ‘세력화’가 우선이라는 합류의원들 간의 물밑싸움이 수면위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특히 천 의원의 호남 물갈이가 안 의원 측 ‘새정치’에 힘을 실어주면서 총선을 앞둔 당내 갈등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의 한 측근은 “지금은 세를 불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쪽으로 뜻이 모여, 가만히 있지만 2월 창당후에는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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