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IBK투자證 사장 인터뷰

“고객의 신뢰를 얻는 증권사만이 ‘성공한 증권사’가 될 수 있습니다. 고객의 돈을 다루는 금융회사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를 갖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신성호<사진> IBK투자증권 사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뢰받는 증권사’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투자자들이 각종 금융사고 등으로 증권사 직원의 전문성ㆍ도덕성 등에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는 이에 대한 개선보다는 수수료 경쟁에만 몰두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 사장은 최근 ‘증권업의 위기’도 신뢰의 상실에서 오는 것이라고 봤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국내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유행만 좇는 영업행위’는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최근 중국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하지 않고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를 부추긴 게 단적인 사례”라며 “이는 업계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뢰를 회복하는 궁극적인 방법으로는 ‘실력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개선’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대부분 자산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눈높이도 변하고 있다”며 “증권사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감안, 주식뿐만 아니라 경제ㆍ금융ㆍ개별기업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이 지난 2014년8월, 취임 당시부터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IBK투자증권은 그간 본사 직원, 지점 PB들을 대상으로 금융 기초역량 강화, 재무제표 교육 등을 폭넓게 진행했다.

실력 향상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투자회사로 자리 잡는다면, 실적 등 ‘숫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신 사장의 경영철학이 깃든 것이다.

이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은 창사 이래 최대 호황을 맞았다. 지난 2012년(24억원) 흑자 전환 이후, 손익규모를 확대하며 2015년(300억원 예상)에는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PB관리 계좌 수익률은 25%대로, 국내 수익률 상위 10% 이내의 펀드 수익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같은 해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전년에 비해 6계단 상승한 업계 15위로 올라섰다.

IBK투자증권의 상승세에도 올해의 증권업황은 녹록지 않다.

연초부터 중국발(發) 악재 등으로 주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도 높아지는 것과 관련, 신 사장은 “ 국내 경제 성장률이 2%대 후반으로 높지 않아 시장에 특별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제반 요건을 생각할 때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처럼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일시적 주가 하락 상황 발생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박스권 매매전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특화’를 통한 생존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업황 부진 및 초대형 증권사의 출현 등을 고려할 때, 중소형 증권사는 자산관리(WM) 서비스나 중소기업 기업금융(IB) 등 특화된 부문에 집중하는 게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사장은 “올해엔 중기특화증권사 선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코넥스 시장 지정자문건수 누적 1위의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초저금리 시대,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IBK기업은행과의 복합점포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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