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축-사업축으로 지배구조 재편 카드, 매각설등 리스크 말끔히 해소 이재용 부회장 지분매각 SDS ‘울상’ 유상증자 기대감 엔지니어링 ‘웃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윤곽을 나타냄에 따라, 향후 계열사별 향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계열사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때문이다. ▶관련기사 18면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37.45%) 인수가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 전환은 결국 삼성물산 등 그룹 전반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배구조의 단순화를 통해 ‘금융은 삼성생명 중심으로, 전자 등 사업부문 주력은 전자와 통합삼성물산 중심으로 모은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ㆍ카드 등 금융계열사 재평가=29일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며 금융계열사 전반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분주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13만7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손미지 연구원은 “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저수익자산(비금융 계열사 지분) 현금화를 통한 자본 효율성 증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 보험사업 법인은 분할해 본업에 대한 경쟁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다”며 “아울러 변동성 완화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아직 금융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에는 이르지만, 현실화 시점에 주가는 그동안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삼성생명에 대해 “삼성카드 지분 매입 결정은 긍정적”이라며 목표가를 12만4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올렸다.

삼성카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명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매각설이 제기되어 주가가 짓눌렸던 삼성카드도 삼성생명으로의 지분정리가 마감돼,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의 시너지를 통한 모집비용 감소 등이 기대되며, 지분구조 단순화로 인해 시장이 기대하는 주주환원 증가의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프리미엄 가치 본격화=시장에선 무엇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은 삼성물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등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들도 지배하면서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권을 견고히 한다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그룹 양대 축인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체제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궁극적으로는 동사와 삼성전자 지주부문이 합병함으로써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비롯하여 삼성그룹 대부분의 회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브랜드 로열티 뿐만 아니라 배당수익 증가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므로 숨겨진 프리미엄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 금융부문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부각은 삼성물산에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일반지주회사가 중간지주회사로 비은행금융지주회사를 보유하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삼성물산이 비은행금융지주회사의 최대주주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가능성의 부각은 삼성생명의 2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지분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고, 금융부문의 지배력이 삼성물산에 오게 되므로 삼성물산 주주가치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사로 부상하기보다는 처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물산과는 달리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분이 없는데다 앞으로 보유할 가능성도 낮다. 결국 삼성SDS는 상속세 납부 재원 또는 스왑용 지분으로 쓰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삼성SDS 주가는 연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에서 유가증권 시장에서 장초반 10%넘게 급락했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중인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이 주가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처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었다는 점이 지배구조개편과 맞물려 주가하락을 더욱 부축이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SDS 지분 일부 매각으로 SDS 주가 영향은 부정적인 반면, 지분 인수 필요성이 대두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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