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ㆍ이슬기 기자]28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후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이견이 해소가 안 됐고, 그게 제일 컸다”고 말했지만, 이에 앞서 이틀간 이어진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에 불편해진 당 내 분위기가 단적으로 표현된 말이었다.
이날 최고위 모두 발언에서 김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친박계 핵심 서청원 의원도 회의 분위기를 “찜찜하다”는 말로 표현했다. 서 의원은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김 대표의 사과나 해명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그 얘기(김 대표 발언)에 대해서 서로 다 찜찜하니까, 나도 사과하란 얘기도 할 수 없고, 뭐 그렇지 않느냐”며 “김 대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서 의원과 김태호 위원은 언론에 공개된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김 대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서 의원은 “(오히려) 김무성 대표 주변에 완장을 찬 사람들이 별의별 짓을 다 하고 있다”는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서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당은 여러 가지로 자중자애해 왔다”며 “(그런데 왜) 김무성 대표가 권력자 발언을 해 분란을 일으키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대표가 아니냐”며 “모든 인사권을 가지고 회의에 참석하고, 대권 후보 1위 반열에 올랐는데 이 이상의 권력자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태호 의원도 “새누리당이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희화화되고 있다. 누가 진짜 권력자인가 수수께끼”라며 “집권여당이 왜 이리도 투박하고 거치느냐”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도 가세했다. 이 의원은 “과거를 언급할 때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는 현실에서 한 발씩 앞으로 나가야 한다. 과거를 자꾸 현재 기준에 맞춰 자기 편한 대로 거론하는 것은 당내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망국법인 선진화법은 (2012년 5월) 당시 권력자(박근혜 대통령)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통과된 것. 이런 잘못을 종료시키기 위해 공천권에 발목이 잡혀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며 완성시킨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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