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일본은행(BOJ)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키로 하면서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완성차 업체는 타격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전주말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1%로 채택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일본 사상 처음이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013년 4월 취임 후 첫 금융정책회의에서 ‘2년 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0%대에 머물던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춘 것은 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로다 총재의 마이너스 금리 결정은 일본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의 유가 급락과 중국 경기 둔화 속도 강화 등에 따라 세계 경제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마이너스 금리 결정이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 결정에 일본 증시는 급등 마감했다. 지난 29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 상승한 1만7518.30으로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2.87% 뛴 1432.07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시간으로 30일 새벽 끝난 미국과 유럽 증시도 2% 이상 급등했다.
이번 일본의 금리 인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PBOC)에 보조를 맞춰 양적 완화 정책공조에 나선 것으로도 읽힌다.
한국에선 한국은행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3월 이후로 미뤄둔 상태란 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일본 금리 인하는 일단 한국 증시에 호재로 인식된다.
마이너스 금리 결정 발표가 있었던 지난 29일 장중, 코스피 지수가 0.5%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하다 장 막판에 상승 0.27% 상승한 1912.06을 기록하며 마감된 것도 일본 금리 인하가 한국 증시에 호재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대신증권 이하연 연구원은 “엔저 재개는 최근 국내 환율 효과 기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부담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간 엔저로 인한 엔달러 환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엔저로 인한 국내 수출 기업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에는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국제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을 해야 하는 이들 산업은, 엔저가 이어질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공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 원화 보다 엔화가 더 약세로 간다. 자동차, IT 섹터는 부진할 수 있다”며 “자동차 등 중요한 섹터가 반등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 역시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반면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는 중립 이상으로 판단된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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