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이 지방자치 20년을 맞이하면서 서민생활 중 가장 성공하고 주목받은 원도심 재생사업은 바로 ‘괭이부리마을’ 재탄생을 꼽을 수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쪽방촌인 인천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보금자리 주택이 완공된 것은 지난 2013년 12월이었다.
인천광역시는 동구 만석동 126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연립주택 2채(총 연면적 5000㎡)로 구성된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했다. 국비 53억원, 시비 57억원 등 110억원을 들여 1년여 만에 공사를 마쳤다.
보금자리주택은 영구임대 70가구, 국민임대 28가구 등 98가구로 구성됐다. 이 주택은 쪽방촌 주민들의 입주부담을 고려, 전용면적은 18∼38㎡의 맞춤형 소규모 주택으로 설계됐다.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도 받았다.
주택 인근에는 마을 주민이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165㎡ 규모의 공동작업장도 마련됐다.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되기도 한 괭이부리마을은 지난 1900년대 초반만 해도 20∼30가구만 사는 한적한 마을이었다. 1940년대 일본 육군조병창이 들어서면서 노동자들이 몰려 거주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이 괭이부리마을이 깨끗하고 안전한 마을로 또 다시 태어난다.
법무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동구 만석동 만석 제1경로당에서 ‘국민의 범죄 불안감 해소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범죄예방 환경개선 업무협약’을 가졌다.
양 기관은 도시 재생과 범죄 예방이 ‘함께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새뜰마을사업)’라는 공동 목표를 세워 이날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 추진 지역은 동구 만석동 2의 102 일대로 전체 면적은 8108㎡다.
전체 주민의 32%가 65세 이상 고령자고, 30년 이상 노후화된 건물이 97%, 공ㆍ폐가 비율도 31%에 달한다.
인천 앞바다의 한가한 어촌마을이던 괭이부리마을은 일제 강점기부터 공장이 건설되기 시작해 한국전쟁 이후는 피난민의 거주지 역할을 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경제 발전기까지 우리나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두침침한 골목, 방치된 폐가 등이 밀집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방화로 추정하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범죄에 대한 주민 불안감이 크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새뜰마을사업을 진행해 괭이부리마을의 생활 여건을 바꾸고, 법무부는 각종 범죄 예방 컨설팅을 한다.
새뜰마을사업은 최저 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주거 취약지역 20곳에 생활 인프라 개선, 노후시설 정비, 문화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다.
법무부는 범죄예방 컨설팅을 통한 물리적인 환경 개선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법의식 개선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두 기관은 괭이부리마을을 포함해 올해 5곳을 시작으로 앞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가로등이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밝게 비추듯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하나하나 고치겠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공동체의 재건에 앞장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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