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국내 대형 조선3사의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발생과 전례 없는 초저유가 시대를 맞이해 위기에 직면한 조선업체들이 위기 탈출 해법을 제시했다.
경남도는 위기의 조선업체들을 직접 찾아가서 애로사항을 듣는 ‘현장간담회’를 실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간담회 자리에는 통영, 사천, 거제, 고성 지역의 중소 조선업체중 15개 기업체의 대표 또는 임원들이 참석했으며, 사전 시나리오 없이 약 2시간 동안 중소 조선업체의 고충사항을 직접 듣고, 자금 지원 및 제도 개선 등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현장간담회를 통해서 건의된 주요 내용을 소개해 보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지원이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경상남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재단, 기술보증기금 등 각 기관별로 관련 정책자금등을 빌려 쓰고 있다. 최근 어려운 시기에 자금 상환기간 만료로 원금상환을 하지 못해 담보물에 대한 공매처분 또는 부도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위기에 처했다는 것.
기술력은 있으나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최초로 빌린 자금에 대해 한차례 더 연장을 실시해 줌으로써 어렵게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달라는 내용이다. 경남도에서는 관련 기관들과 함께 자금 연장 승인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두 번째 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이 꼽혔다. 중소 조선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체 원가절감 방안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고 있다. 용접, 도색 등 힘든 작업여건 등으로 외국인들도 오랜 근무를 기피하는가 하면, 외국인 고용 허가제 등으로 인해 지역 생산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즉시 확보하지 못하는 구조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에서는 거제시 등 외국인 고용의 특구지정을 통해 외국인 인력을 쉽게 고용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해 나가는 한편, 병무청에는 산업기능요원의 배정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지역 중소 조선업체의 쓰러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고자 관련 부처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제도적인 개선 요청 사항이 논의됐다. 지역의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발주하는 물량에 대하여는 지역 중소 조선업체들에게 입찰 참가자격을 줄 수 있도록 경남도에서 관련 기관에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
또한, 조선기자재 공장이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박 접안시설의 공유수면 점ㆍ사용 허가를 5년 주기로 연장받아 사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제도개선 요청도 나왔다. 기업이 존속하는 한 공유수면 시설을 계속 사용해야 하지만, 5년 마다 지역 어촌계에 매번 새로운 동의서를 받아 허가를 신청하는 절차가 있어, 허가연장시마다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경남도에서는 관련 부처와 첨부서류 간소화 또는 법률개정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황규 경남도 기업지원단장은 “이번 중소기업 위기극복을 위해 실시한 ‘현장 간담회’를 통해 건의된 사항에 대하여는 세부 조치계획을 수립, 관련기관과의 제도개선 또는 예산지원 여부를 검토해 나갈 게획이다”고 밝혔다. 또 올 한해 도내 중소 조선업체들에 대해 자금지원, 창업, 판로개척 등 애로사항을 직접 현장에서 듣고 기업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기업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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