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두 가지 카드를 던졌다. 자신이 롯데의 후계자라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메시지와 자신이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롯데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 등 두 가지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 자격으로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주주총회 안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현 이사 7명 전원의 해임이다. 이를 대신해 자신을 포함한 새로운 임원 7명을 선임해야 한다는게 신동주 회장 측 주장이다.
신동주 회장은 자신이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롯데홀딩스를 상장시키겠다는 안도 내놨다. 이는 상장 등의 절차를 밟아 롯데 경영에서 투명성과 적법성을 보장하겠다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약속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신동주 회장이 던진 회심의 카드에 대해서 롯데는 ‘우물안에 돌 던지기’라는 반응이다.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주식 의결권은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 총괄 회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지분을 더해도 30% 정도에 그친다. 신동주 회장이 자신의 안을 주주총회에서 관철시키려면 27.8%의 지분을 가진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종업원 지주회는 롯데 직원이 되면 주식을 취득하게 되고, 퇴직할 때에 이를 팔고 나가야 하는 일반주 성격의 지분이다. 신동주 회장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그러나 롯데측은 어떤 메시지가 나온다 해도 종업원 지주회의 기존 의사를 뒤흔들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임시주총때 이미 종업원 지주회의 지분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고, 국정감사에서 신동빈 회장이 종업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할 정도”라며 “이 같은 판세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 경영진 해임에 대해서도 “주주로서 임시주총 요구 등은 할 수 있지만, 이것도 결국 표 대결”이라며 신동빈 회장측이 신경쓸 정도의 여력이 나올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경영진 해임은 경영 능력에 대한 불신이나 도덕성 논란 등 큰 결격사유가 있을때 문제가 되고, 표 대결로 결론이 나는 것인데 신동주 회장 측 카드는 더 이상 효력이 없다는 얘기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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